최순실 비밀회사 '더블루K'…자금유출 통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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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소유 '韓 더블루K - 獨 비덱' 판박이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끌어모은 수백억의 자금을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회사를 통해 독일 소재의 페이퍼컴퍼니(최 씨와 딸 정유라 씨 소유)로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K스포츠재단 직원이 최 씨의 회사로 출근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 최순실 국내 비밀회사 '더블루K', 자금 유출의 '비밀통로'?

18일 경향신문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1월 12일 국내 법인 '더블루K' 설립했다.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날이다.

이어 최 씨는 지난 2월 독일에 스포츠 마케팅 회사 'The Blue K'를 세운다. 이 두 회사의 이사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이자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영태(40) 씨가 맡았다.

'The Blue K'는 최 씨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한 독일의 페이퍼컴퍼니 '비덱'(Widec)과 사실상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있다.

두 회사의 사업 목적을 적은 독일어 문구는 100% 일치할 뿐만 아니라 'The Blue K' 사업장 소재지가 비덱의 사업장 소재지도 똑같다.

경향신문은 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을 기부했던 굴지의 대기업 관계자 증언을 통해 K스포츠재단이 이 대기업으로부터 80억원을 지원받아 비덱으로 넘기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황.

비덱과 'The Blue K'가 사실상 같은 회사이고, 'The Blue K'와 '더블루K'는 최 씨가 소유한 '쌍둥이 회사'인 점을 고려할 때,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수백억원의 자금이 이미 최 씨의 '더블루K'와 'The Blue K'로 흘러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겨레 신문은 최 씨를 잘 아는 관계자가 "K스포츠의 돈 되는 수익성 사업을 더블루K에 팍팍 밀어줘, 유럽으로 돈을 보내려 했던 것으로 안다"며 "K스포츠가 독일에 전지훈련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도 그쪽 돈을 보내기 위한 방법"고 말한 전언을 보도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더블루K'의 사무실은 현재 텅 비어 있는 상태다. 홈페이지도 사실상 폐쇄됐다.

이 회사는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의 업무대행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지난 9월 돌연 사라졌다. 사무실을 폐쇄한 날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온 시점과 일치한다.

◇ "최 씨의 심복, K스포츠로 출근 뒤 더블루K에서 일했다"

보도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노모 씨는 K스포츠재단 직원으로 등록돼 있어 월급까지 받는다"고 전했다.

노 씨는 최 씨의 딸 정 씨의 독일 현지 생활을 돕는 일행의 '팀장급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 씨에게 승마장 대여 및 훈련을 지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의 또다른 직원인 박모 과장도 최 씨와 정 씨가 머무를 수 있는 승마 훈련장 인근의 숙소 등을 알아보는 데 관여한 인물로 전해졌는데, 이 관계자는 "두 사람(노씨와 박 과장) 모두 최 씨의 심복이다. 이 사람들은 K스포츠에 출근한 뒤 더블루K에 가서 일하곤 했다"고 말했다.

공익법인으로 설립된 K스포츠재단이 사실상 최 씨가 소유한 정체불명의 회사에 일감과 돈을 몰아주고, 업무까지 처리해준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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