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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레일, 사망사고 그새 잊었나… 또 '대학생' 대체인력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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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학생 대체인력 투입했다 사망사고로 학생 전원 철수한 바 있어

 

NOCUTBIZ
과거 대학생을 대체인력으로 동원했다가 사망사고를 불렀다는 비난을 받았던 코레일이 이번 파업 사태에서도 대학생 대체인력을 다시 채용하려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CBS가 단독 입수한 코레일 내부공문을 살펴보면, 서울의 A 열차승무사업소 한 곳에서만 최소 6명의 재학 중인 대학생이 대체인력 투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력사항'란에 '관련 전공/재학' 혹은 '면허 소지/재학' 등의 문구가 명시된 이들은 각각 3명씩, 지난 4일부터 최근까지 2차례에 걸쳐 전철차장으로 근무하도록 교육받았다.

코레일 내규상 열차승무원들은 100시간 이상 교육받아야 하지만, 코레일 측은 전철의 경우 주관본부장이 교육시간을 조정 운영할 수 있다며 3, 4일 교육시간도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육계획을 살펴보면 지난 4일부터 사흘간의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이미 7일부터 근무하도록 일정이 잡혀있어 현재 대체인력으로 근무중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체인력 교육을 받던 학생 B씨는 "한국교통대학교 운전과에 재학 중"이라며 "(수도권)동부본부에는 다른 학생들이 더 있는지 모르겠는데, 서부본부에는 서너명이 더 교육받는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불과 3년 전,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 중이었던 2013년 12월 15일 승객 김모(84·여) 씨가 전동차에서 내리다 문이 닫혀 발이 끼었고, 1m 이상 끌려가다 공사중이던 스크린도어에 부딪혀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24시간만 교육받은 채 대체인력으로 투입돼 출입문 개폐 조작을 맡았던 전철차장은 한국교통대 철도대학 1학년 학생(19)인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경험도 숙련도도 부족한 대학생 대체인력으로는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경고에도 '기관사가 아닌 승무원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대학생 대체인력 투입을 강행하던 코레일에 대해 '안전사고를 스스로 키웠다'는 여론의 질타가 잇따랐고, 결국 대학생 대체인력 전원이 철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철도파업에서도 코레일은 무리한 '정상운행'을 명분으로 검증되지 않은 대학생에게 또다시 승객들의 안전을 내맡기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대체인력은) 채용시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채용조건에 제한을 두는 것은 차별논란이 있을 수 있어 채용 공고시 지원에 대한 자격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인사위원회 심의 끝에 적격자를 선발했고, 2013년에 비해 교육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레일 신입사원 모집시 재학생과 졸업생을 구별하지 않고 지원자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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