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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추잡한 전쟁' 2연승...백악관行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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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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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열린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2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1차 토론에 이어 가장 추잡한 싸움으로 평가된 2차 토론에서도 승자가 되면서 클린턴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자리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CNN은 9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ORC와의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 조사 결과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은 34%에 머물렀다.

트럼프를 승자로 꼽은 답변은 지난 1차 때 27%에서 다소 올랐지만 반전에 성공하지는 못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 워싱턴포스트는 1차 토론에 비해 클린턴의 공격은 줄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은 클린턴에 더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이 3차례 토론 가운데 2연승을 거둠에 따라 음담패설 영상 파문을 계기로 클린턴에게 급속히 쏠리고 있는 대선 판도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턴은 지난 9.11테러 15주기 추모식 때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이메일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트럼프에게 역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1차 토론을 계기로 다시 지지율 상승에 모멘텀을 확보했다.

클린턴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2∼5%포인트 앞서고 있다. 페어리디킨슨 대학의 조사(9월28일∼10월2일·788명)에선 50%대 40%로 무려 10%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경합지 펜실베니아와 플로리다주에서도 클린턴이 여유 있게 트럼프를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90%로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는 앞으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물론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함으로써 자멸의 길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후보 사퇴 요구와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클린턴을 추격하는 트럼프의 공세가 더욱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다. 남은 한달간 백악관을 향한 진흙탕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는 많다. 지난달 클린턴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었던 건강 문제는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 있다. 남은 기간 또 다시 건강 문제가 불거진다면 클린턴은 돌이키기 어려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메일 스캔들도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다. 트럼프는 이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힐러리 파일'을 차례로 공개하겠다고 밝혀 언제든지 대선판이 요동칠 수 있다.

한편 클린턴과 트럼프는 오는 19일 마지막 TV 토론을 치를 예정이다. 대통령 선거는 다음달 8일 실시된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얻으면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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