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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vs국민권력'…같은듯 다른 '문재인,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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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후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대권 경쟁이 시작되면서 대권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있다.

야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각각 정치 비전과 정책 구상을 내놓으면서 경쟁도 가시화되고있다.

'국민성장론'을 제시한 문 전 대표와 '국민권력론'을 내건 박 시장이 맞서며 서로간 차별화에 나서고있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성장론'을 담론으로 제시하며 정권교체와 함께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제교체를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심포지엄에서 내년 대선과 관련, "지금의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와 함께 반드시 경제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경제 패러다임의 중심을 국가나 기업에서 국민 개인과 가계로 바꿔야 한다. 이를 통해 성장의 열매가 국민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국민성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중도층을 겨냥한 성장론을 꺼내들며 대세론 확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시장은 이에 맞서 '국민권력론'을 기치로 내세우며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이루는 룰의 교체를 역설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이대로는 안된다.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바꿔야한다. 대한민국 시스템, 룰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진짜 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국민 참여와 협치로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써야한다. 국민과 권력을 나누고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줘야한다. 국가는 국민인 국민권력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주층을 겨낭한 복지론을 밀고나가면서 시대 소명과 국민 부름에 대한 소명론을 내세우며 지지층 확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문 전 대표가 먹고사는 경제문제에 포커스를 맞춘 성장쪽으로 한발짝 나아갔다면 박 시장은 사회적 불평등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복지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또한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은 싱크탱크에서도 차별성을 나타냈다.

조직성이 우세에 있는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교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소장에 임명됐고,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상임고문을 맡는 등 교수와 학자들이 들어왔다.

반면 확장성에 강점이 있는 박 시장의 외곽조직 '희망새물결'에는 시민단체 사람들이 주축이 됐다.

상임대표에는 김용채 광주경실련 전 공동대표,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전 상임대표,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전 공동대표 등이 맡았고,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는등 시민단체 사람들이 포진했다.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이 이처럼 현재의 심각한 위기상황의 정권교체에 대한 해법을 각각 성장론과 복지론, 경제혁신와 정치혁신, 정당조직과 시민조직, 대세론과 소명론 등으로 제시하며, 같은듯 다른 차별화에 나서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관건은 확장성이 변수인 문 전 대표와 낮은 지지도를 끌어올려야하는 박 시장의 앞으로의 본격적인 대권행보가 지금의 문재인 독주 체제를 공고화할 것인지, 아니면 박원순 등 타후보들과의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어 낼 것인지 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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