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새벽 제주 동부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태풍 차바 진로도. (제주지방기상청 홈페이지)
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도 동부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주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태풍의 최대 고비는 5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태풍 차바는 4일 오후 6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320㎞ 해상에서 시속 34㎞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진로대로라면 4일 오전 5시를 전후로 제주도 동부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거나 동부지역을 스쳐 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서 변경된 것이다.
차바는 최대풍속이 초속 47m의 매우 강력한 태풍이고 크기는 강풍반경이 300㎞까지 미치는 중형급이다.
태풍의 북상으로 제주도 해상에는 4일 오후 6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됐고 저녁 8시에는 제주도 육상으로 확대되겠다.
◇ 5일 새벽 제주도 관통 최대 고비될 듯태풍은 매우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5일 새벽 제주도를 관통한 뒤 5일 오전 9시에는 전남 여수 앞바다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 차바가 제주도 동부를 관통하는 5일 새벽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이 지난는 동안 제주에는 초속 35m 이상의 강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또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4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제주에는 80~200㎜, 제주도 산간에는 400㎜ 이상의 비가 오겠다.
◇ 제주 최대 400㎜ 폭우 쏟아질 듯5일 오전까지 제주도 해상에는 최대 8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여 해안지역 침수피해도 우려된다.
태풍 차바(CHABA)가 북상하면서 제주도내 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현재 제주 모든 항·포구에 1975척의 배가 태풍을 피해 정박 중이며 여객선은 모두 통제된 상태다.
4일 오후 6시 기준 제주 해상에 조업선박은 없다고 해경은 전했다.
◇ 태풍 북상에 바닷길 끊겨해경은 태풍 대책가동본부를 운영하고 24시간 비상근무로 전환해 긴급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 공항에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강풍경보가 발효됐지만 태풍으로 인한 결항과 지연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1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64편이 지연됐다.
13편의 항공기 중 12편은 중국-제주행 비행기이고 64편은 연결편 문제로 지연됐다.
◇ 항공편도 결항과 지연 잇따라공항공사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지만 항공기가 운항하는 방향으로 불고 있어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지연이 된 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밤부터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체류객대책지원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결항으로 인한 체류객을 대비하고 있다.
도내 초중고교의 등하교 시간도 조정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오는 5일 61개 초중고등학교가 등교 시간을 늦추겠다고 도교육청에 접수한 상태다.
◇ 제주 초중고 등하교 시간도 조정이에 따라 5일에는 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이 학교별로 오전 8시40분~11시30분, 중학교 등교시간은 오전 9시~11시 이내로 늦춰졌다.
초등학교 등교시간도 오전 9시~10시10분 이내로 늦춰졌다.
도교육청은 4일 오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도교육청은 재난대응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라 도교육청과 시교육지원청 재난담당부서에 자연재난 TF팀을 가동한 상태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6시부터 도와 행정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기능을 13개 협업부서로 확대 운영하고 행정시와 읍면동 공무원 등을 비상근무토록 했다.
◇ 제주도 비상근무 돌입
재난안전대책 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권영수 행정부지사주재로 실국본부장과 행정시, 제주기상청·해병9여단·전기안전공사·가스안전공사·한전·KT·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재난안전대책 본부는 입간판 등 옥외광고물에 대한 안전조치와 어선, 선박과 농가비닐하우스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결박조치를 하도록 주문했다.
또 해수염으로 인한 피해와 해안지역 월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작물 관리와 인명피해 예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