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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광역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안상수 창원시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28일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 도정 질문에서 박해영 도의원(새누리당)이 창원광역시 승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부모 버리고 장남이 가출했는데 생활비 주는 부모는 없다"며 "경기도에는 100만 도시가 4개나 있지만 아무도 광역시 이야기를 안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지사는 "창원시가 광역시 한다고 하는데, 17개 시군이 얼마나 괘씸하겠냐"며 "논밭뿐인 창원시에 17개 시군이 40년 이상 희생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었다. 여기에 돈이 다 들어갔다. 그런데 이제와서 쏙 빠져 나가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해 줄 수가 없다. 안 되는 것을 왜하냐"며 "결국 되지도 않은 정책을 가지고 정치 투쟁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법률안을 내본들 통과되겠냐. 국회의원 중에서 반대하는 의원이 창원시에 더 많다"며 "이런 행정을 해서 시민들한테 피해를 끼치고 힘들게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창원시 문제에 개입하면 정치보복 한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아 개입하지는 않지만 대신 감시, 감독권을 행사한다"며 "되지도 않는 정책으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임기를 때우려는 것은 올바른 목민관의 자세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홍 지사와 안 시장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큰 정치를 했던 분이다"며 "그런데 서로간의 갈등이 시민들 보기에도 안 좋고 이렇다보니 당 지지율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과거에는 중앙에서 같이 정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이라며 "기초단체장이 광역단체장한테 반역하고 대드는 것이 잘못이다. 광역단체장으로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지, 갈등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오랜 정치적 악연관계를 맺어왔다.
홍 지사와 안 시장은 한나라당 대표직 경선을 비롯해 여러 정치적 고비에서 경쟁과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각종 소송과 고발로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