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마이스·관광 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부산, 이제는 한자리에서 비즈니스와 마이스, 숙박을 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 도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은 기획보도 첫 번째 순서로 싱가포르가 2개 대형 복합리조트를 도입한 이후 마이스 세계 1위, 관광도시로 급성장한 비결을 알아본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왼쪽부터)
◇ 싱가포르의 성공적인 복합리조트 개발 모델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는 비지니스·마이스 중심의 마리나베이샌즈와 가족휴양형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대형 복합리조트 2개가 문을 열었다.
2개 복합리조트에는 각각 6조원씩 대규모 해외자본이 유치됐다.
이후 6년이 흐른 지금,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 개장 전에 연간 970만명 수준이던 해외관광객이 152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해외관광객 수입도 이전보다 두 배 가까운 17조9백억원으로 늘었다.
호텔 57층 옥상 스카이파크에 대형 수영장(인피니티 풀)으로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는 이제 멀라이언(머리는 사자이고 몸은 물고기인 싱가포르의 상징)을 제치고 싱가포르 관광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마리나베이샌즈 조지타나시예비치 CEO는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가 경제와 관광산업에 전략적으로 접근한 하나의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가 됐으며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더욱 높여 관광거점이자 주요 국제행사 개최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리나베이샌즈의 12만㎡ 규모의 마이스 시설에는 2015년 국제행사 736건을 유치해 9년째 연속 국제회의연합(UIA)이 선정하는 세계 마이스 1위 도시로 위상을 굳혔다.
두개 복합리조트는 이제 싱가포르 국내총생산 GDP의 1.5~2%를 기여하고 4만6천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조원의 세수를 거두는 경제파급효과를 거뒀다.
마리나 베이 샌즈 57층 옥상 스카이파크의 인피니티 수영장
◇ 복합리조트의 성공 비결은 '제한적인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인가2개 복합리조트 도입 이후 나타난 효과는 싱가포르 정부가 8년 전 당시 고심 끝에 '제한적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카지노'를 허가하는 결단을 내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카지노를 포함한 비즈니스와 레저,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인 두개 복합리조트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유치가 수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싱가포르 국민 여론의 동의가 중요했다.
경희대 복합리조트게이밍 연구센터 서원석 교수는 "두개 복합리조트로 인해 당시 싱가포르의 침체된 경제와 관광산업을 되살렸고 특히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서 교수는 "복합리조트에 제한적인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허가 됐기 때문에 호텔과 마이스, 엔터테인먼트 , 극장 등 다른 시설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리나베이샌즈의 경우 카지노 수입이 복합리조트 전체 수입의 70%를 넘기며 비중이 높아 비수익적, 공공적 성격이 강한 마이스와 극장 등 수입 비중이 낮은 나머지 시설의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조지타나시예비치 CEO는 "우리가 부산에 건설하고자 하는 복합리조트의 형태는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는 카지노로 오픈 카지노와 다르다.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고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는 법적 규정을 마련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한 모델로 이는 싱가포르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리나베이샌즈의 사업 모델로 그 효과가 증명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복합리조트 내에 제한적인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설치하는 목적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있으며 내국인 또한 원할 때 책임감 있게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도 안에서 게이밍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의 권역별 관광 마이스 인프라 확충과 복합화( CBS부산 = 동의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 윤태환 교수 제공)
◇ 부산의 마이스·관광산업 도약에 관광인프라 확충과 복합리조트 도입이 답이다
부산에는 현재 호텔과 마이스 시설, 엔터테인먼트 시설,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이 하나의 지붕아래 집적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상호보완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가 한 곳도 없다.
마리나베이샌즈 조지타나시예비치 CEO는 "국제공항과 마이스. 관광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는 부산에 마이스 복합리조트 개발 투자를 할 수 있다. 부산의 기존 인프라를 보완하면서 레저와 비즈니스 모두를 위한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투자규모도 싱가포르와 비슷한 5조원에서 10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는데 어떤 기회가 주어지느냐에 따라 12조원의 돈을 투자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동의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 윤태환 교수는 8일 동북아 관광거점도시 부산시의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인 '마이스 관광 중심도시 부산의 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문을 통해 "마이스·관광 산업은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 지역 특화산업·성장동력 산업과 연계하고 지역경제 전체를 활성화 시키는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부산을 마이스·관광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국제공항 등 관광인프라 구축과 복합리조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을 마이스.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강력한 목적지 이미지 구축과 도시 브랜드 강화가 필요해 도시 상징적 랜드마크 개발(예: 마리나베이샌즈, 에펠탑)과 국제적 메가이벤트 유치 활용(예: 2030World EXPO)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부산 권역별 원- 스톱 마이스 관광거점( one-stop MICE Tourism) 개발과 관광MICE 시설의 집적화를 통한 경쟁력강화와 경제적 고부가가치 창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구체적으로 센텀시티는 마이스 복합지구로 지정, 북항은 복합리조트 유치, 맥도 EXPO부지에는 2030 월드 EXPO 기반시설과 연계 통한 전시시설로 개발하는 부산의 권역별 특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부산지역 미래 마이스·관광 산업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마이스·관광 인프라 확충과 부산 북항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도입을 심도 있게 논의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