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도발시 자멸'에 이르도록 대북 대비태세를 확고히 갖출 것을 지시했다. 추석명절 물가관리와 콜레라 등에 대한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을지연습 기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도발을 거론하면서 "이런 때일수록 나라를 지키는 일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물샐 틈 없는 민관군 통합 방위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며 "북한이 어떤 형태로 도발을 하든 그 시도 자체가 북한 정권의 자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확고한 응징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9월 4일이면 북한인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기본적인 법 제도적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트층조차 탈북과 망명의 길로 나설만큼 심각하고 참혹한 북한 체제의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북한 인권개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인도적 현안이자,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열기 위한 주춧돌"이라며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상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 인권개선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적극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번주 금요일에 G20,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과 러시아, 라오스 방문을 위해서 해외순방을 떠난다"며 "소관 수석실과 관계부처에서는 다자간 회의와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관철시킬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준비해주기 바란다"는 당부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추석명절과 관련해 "과일 채소와 수산물 등의 가격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대책반을 중심으로 정부비축 물량을 시장에 제때 푸는 등 농축산물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하도급 대금 미지급과 임금 체불 등으로 명절을 힘겹게 보내는 분들이 없도록 자금지원과 행정지도에도 만전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최근에 학교 급식을 통한 집단 식중독이 일어나고 한동안 국내에서는 생기지 않던 콜레라 환자까지 발생했다"며 집단 급식시설 점검 및 콜레라 등 감염병 확산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