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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명 삭발한 성주 "제3부지설 흘리며 교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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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지설은 사드 촛불을 끄려는 트릭"

-삭발식 참여 군민 목표치 넘어
-피로감 여론? 소수의견일 뿐
-언론 흘리기, 軍 자충수 빠질것
-타지역 배치 아닌 전면 재검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안수(성주 사드배치 투쟁위 위원장)

 

국방부가 사드 배치지로 경북 성주로 결정한 게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요 광복절을 맞아서 성주 군민 900여 명이 대규모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반대 의사를 굳건히 했다는데요.

그런데 ‘국방부에서 성주 군내의 제3후보지를 답사하고 있다. 롯데 골프장 부지를 다녀갔다.’ 이런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대통령이 언급했던 성주 군내 제3부지론이 떠오르는 걸까요? 이렇게 될 경우 군민들 입장은 어떨까요? 성주를 다시 한 번 연결하죠.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의 김안수 공동 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안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번에 성주군이 출현하셨을 때 8.15라서 815명이 삭발을 할 예정이다 그러셨거든요?

◆ 김안수> 네.

◇ 김현정> 그런데 실제로는 900명 넘게 하셨어요?

◆ 김안수> 902명이 했습니다.

◇ 김현정> 신청자가 많았던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 김안수> 정식 신청자는 941명이었는데 중간에 불참한 분도 계셔서 902명으로 마감했습니다. 원래는 8.15를 맞아 815명으로 의미 깊게 하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워낙 참여도가 높아서 넘어섰습니다.

◇ 김현정> 아니, 사실 말이 그렇지 902명이 삭발을 집단으로 한다는 건 이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까지 강행하신 이유는 뭡니까?

◆ 김안수> 평화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하는 것은 표현 방법에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폭력을 완전히 배제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중에 그래도 삭발하는 게 제일 큰 의미가 있지 않나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평화적인 항의의 표시가 삭발이라는 말씀이세요.

◆ 김안수> 네.

(사진=대구 CBS 영상 캡처)

 

◇ 김현정>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게 한 달이 넘게 대치가 계속되면서 성주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행정도 마비됐다, 이제 그만 좀 정리하자.’ 이런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봤거든요, 정말 그렇습니까?

◆ 김안수> 네, 일부 그런 말도 있는 줄 압니다.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소수의 그런 의견도 있는건데요. 전부 다 피로감의 푸념일 뿐이지, 마음에는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늘 원망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촛불집회 모이는 걸 보면 압니다. 늘 개선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 김현정> 이제 정리하자, 그만하자 이런 쪽은 소수라고 보시는 거군요. 그런데 실제로 성주지역에 유림단체 대표 분들은 지난 금요일에 ‘대안 없는 사드 반대 주장이 오히려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제라도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자.’ 이런 의견을 내셨던데 이건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김안수> 그 유림단체 모인 분들이 한 100여 명 오셨는데. 그중에 실제로 의미 있게 오신 분들은 10여 명밖에 안 됩니다. 그날 오시고도 투쟁위를 찾아 와서 ‘미안하다, 모르고 왔다, 무슨 말인지 몰랐다’하면서 동원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김현정> 뭔지 모르고 참석했다, 미안하다...?

◆ 김안수> 그렇죠, 대부분이 뭔지 모르고 오라고 하니까 왔는데 ‘이런 거였구나’ 하면서 전부 미안한 마음을 많이 표시했습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이렇게 사과를 했습니다, 저희들에게.

◇ 김현정> 지금 위원장님 말씀은 ‘성주 군민들 흔들림 없다, 여전히 사드 배치 반대다’ 이런 말씀이시죠?

◆ 김안수> 그렇죠.

◇ 김현정> 이런 와중에 정부가 제3후보지로 성주 군청에서 16km 정도 떨어진 골프장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10일에는 국방부 관계자들이 1차 답사를 하고 왔고 그다음 날은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이분이 이제 실무 책임자죠. 류 실장이 답사를 하고 간 걸로 알려졌는데요. 목격하신 분들 계세요?

◆ 김안수> 아니, 저는 목격은 못했습니다만 워낙 TV에서 그런 식으로 몰고 가니까 그랬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국방부가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상 못 믿을 일입니다. 그리고 염속산도 까치산도 모두 검토하고 다녀갔다고 하고 평점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됐습니까?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자꾸 이렇게 혼란만 야기하면 국방부는 결국 자충수에 빠질 겁니다.

◇ 김현정> 이게 무슨 국방부의 트릭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안수> 저는 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 자꾸 이런 혼란을 야기시키는지... 물론 어느 지역이나 산이 많잖아요. 그 산들이 혹자들에 의해서 거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가진 최적지 정책이 3~4일 만에 바뀌며 이렇게 다른 곳을 언론에 유포하면서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결국 성산포대에 배치하기 위한 트릭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군민들한테 혼란을 주면서 뭔가 흘리면서 지금 확인 해 준 것도 아니거든요. 뭔가 슬쩍슬쩍 흘리면서 혼란을 주면서 그 안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길 유도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하시는 거예요?

◆ 김안수> 지금 결국 그런 식으로 좀 나오고 있잖아요. 그렇게 나오고 있으니까 우리는 그리 보는 거죠. 마당에 촛불을 끄기 위한 그런 트릭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저는 사실 국방부에 제3후보지를 보고 갔다는 얘기들이 들려와서 지난 4일에 TK 국회의원들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하겠다’라고 제3지대론을 처음 꺼내셨어요. 그래서 ‘그때 혹시 TK 의원들이나 군민들이 그런 의사를 좀 전달했던 건 아닌가? 뭔가 좀 얘기가 좀 오고 갔던 건 아닌가? 그래서 답사까지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아닙니까?

◆ 김안수> 그랬을 수도 있죠, 그 자리에 저희들이 참석을 안 했기 때문에요. 그런데 우리가 현장에서 생각하는 것 하고 중간에 정부가 이야기 하는 부분하고는 차이가 많으니까 우리는 뭐 전혀 공감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성주 군민들은 적어도 제3지대 얘기한 적 없다.’ 이 말씀이세요?

◆ 김안수> 그렇죠.

15일 성주 성밖숲에서 사드철회평화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현정> 그런데 제3부지로 골프장을 지금 얘기하는 이유는 거기가 해발고도가 높답니다. 680m 해발이라서 지금 후보지보다 380m가 더 높거든요. 그리고 ‘군청으로부터 차로 한 30분 거리기 때문에 사람들 사는 곳 하고도 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유해성으로부터 더 안전하지 않겠느냐 이 정도면 군민들이 만족하지 않겠느냐?’ 이런 건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안수> 그런데 그 유해성 부분은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우리가 느끼는 것은 똑같습니다. 결국 그게 성주 안에 있잖아요. 성주 안에 있고 우리가 이제 날이 갈수록 자꾸 사드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산 포대에는 안 된다고 단편적인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성주를 이야기합니다. 또 넘어서 확대 해석해서 한반도까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희 밖에 다른 지역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성주에 사드가 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골프장에 확정을 한다 해도 그거 성사 안 됩니다. 민간인 땅인데 구입을 해야죠, 그리고 또 표를 만들어야지, 절차가 많은데 2, 3년 안에 못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그거는 정부와 국방부가 그냥 여러 곳에 트릭을 써서 결국 성산 포대에 배치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교란 작전이다, 흔들기 작전이다, 지금 이렇게 보세요, 결국은 다 진실성 없다는 건데요. 그런데 위원장님. 지금 청취자분들도 질문주고 계십니다마는 제가 하나 확인하고 싶은 건 뭐냐면요. 얼마 전에 대통령 만나는 날 성주 지역구에 이완영 의원이 출연하셨어요. 그때 뭐라고 하셨냐면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니다. 사드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 그러니까 무해하다는 점만 확실하게 보장이 되면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단 말입니다. 이건 군민들도 동의하시는 건가요?

◆ 김안수> 우리 군민 의견 하고 다릅니다. 그 부분 때문에 여기 오셔서 고충을 많이 받았는데.

◇ 김현정> 이완영 의원이요, 성주에 돌아오셔서요?

◆ 김안수> 네. 원망을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군민들 의견은 뭡니까?

◆ 김안수> 군민들 의견은 사드 철회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자, 그러면 우리 군만 안 된다는 겁니까? 아니면 사드 배치 자체를 다시 한 번 전면 재검토해라, 이겁니까?

◆ 김안수> 전면 재검토입니다. 왜냐하면 님비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님비를 떠나서 성주에 배치하지 않으면 우리 한반도에 배치 안 하는 겁니다. 그렇잖아요. 성주에 배치 못할 건데 다른 데 할 수 없잖아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 김안수> 이참에 정부가 조급해하지 않고 또 우리나라가 필요하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갖고 또 조사 결과도 밝히면서 충분히 천천히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솥뚜껑을 닫듯이 이렇게 하는 거는 아무리 무해하고 또 건강에 유익하다고 해도 이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군민들 얘기하고 이완영 의원 얘기하고 전혀 다른데요. 그럼 이완영 의원이 혹시 군민들 의견하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 혹시 사과라든지 이런 거 하셨어요, 와서요?

◆ 김안수> 사과하지 않았습니다만 일부에 그런 의견도 있었을 거 아닙니까? 소수의견 중에요. 그런 부분도 있고 하니까 이완영 의원은 리더 입장에서 출구를 모색하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내일 국방부 장관이 성주 갑니다. 만나십니까?

◆ 김안수> 국방부에서 계속해서 기조실장께서 근처에 있으면서 요청했습니다, 만나자고요. 우리들도 대화 창구를 갖는 거는 원합니다. 하지만 조건을 어떻게 했냐면 ‘제2지역을, 제3지역을 이야기 할 거면 만나지 않겠다.’

◇ 김현정> 대안 지역 얘기할 것 같으면 만나지 않겠다?

◆ 김안수> 네. 새로운 국방부 안을 가져오고 또 우리가 시뮬레이션 했던 거나 배점 결과표를 우리한테 이해되도록 설명하면 만나겠다, 그런 조건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만나기로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방부가 내일 대안을 가지고 오지는 않는 거네요, 투쟁위에서 만나기로 하셨다는 얘기는?

◆ 김안수> 아니요, 일단 만나도 우리가 대화를 하는 게 아니고 들어보겠다는 수준에서 이야기했거든요. 우리가 뭐 요구도 할 것도 없고 일단 국방부가 한 달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어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정도 수준에서 만나기로 한 겁니다, 1차적으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안수> 네.

◇ 김현정> 성주 이렇게 돌아가고 있군요.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김안수 공동위원장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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