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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입속 염증은 면역력 저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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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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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대부분 1~2주 이내에 낫지만, 1개월 이상 땐 병원 찾아야

 

보통 입안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염증이 생기면 우리는 흔히 '입병이 생겼다'거나 '입안이 헐었다'고 표현하곤 한다. 여기서 입병이란 의학적으로 '구내염'을 의미한다.

구내염은 입술, 입안, 혀, 볼 안쪽 등 구강 내에 나타나는 모든 염증성 병변을 통칭한다. 대개는 하얗게 움푹 패인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한번 발생하면 구취, 물집, 궤양 등의 증세를 동반하고 통증이 심해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많다.

구내염은 보통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구내염 및 관련 병변'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96만2천명이었는데, 매년 6~8월에 진료 인원이 다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더위로 인해 피로도가 높아지고, 그렇게 피로가 누적되면 몸에서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곳이 바로 '입'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0~9세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으며,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약 10% 초반으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구내염의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면역체계 이상이나 세균감염, 결핵감염, 매독감염, 곰팡이감염, 바이러스감염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타민 B12 및 철분과 엽산의 결핍 등이 구내염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양한 구내염의 증상과 예방, 치료법을 알아본다.

◇ 아프타성 구내염

인구의 20~40%가 겪을 정도로 가장 흔한 종류의 구내염이다. 예전부터 피곤해서 입병이 났다고 얘기하는 증상이 바로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몇 개의 궤양이 입안 곳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워낙 재발이 잦기 때문에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라고도 한다.

증상은 1㎝ 미만의 하얗고 둥근 염증 1~3개가 잇몸, 입술 안쪽, 혀 등에 나타나는데, 매우 아프고 따가워 식사하거나 말을 할 때 불편을 느낀다.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줄어든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구강점막에 생긴 작은 상처로부터 궤양이 발생하거나,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 비타민 부족 등의 영양 불균형, 생리 기간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 바이러스성 구내염

입술 가장자리를 부르트게 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바이러스는 몸속에 침투해 신경절속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구내염의 형태로 발현된다.

입술과 입술 주위, 치아와 가까운 잇몸에 2~3㎜ 크기의 수포가 여러 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조그만 물집들이 군집을 이뤘다가 터져서 궤양을 형성하고 입술 부위에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헤르페스는 감기처럼 매우 흔한 바이러스 감염증의 일종이다. 항체 검사를 해보면 성인 대부분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침입했던 흔적이 나타날 정도다.

잇몸에 이 질환이 생기면 빨갛게 변하고 붓는 증상 때문에 잇몸병과 구분하기 어렵다고 해서 '바이러스성 치은구내염'으로 부르기도 한다.

◇ 진균성 구내염

건강한 사람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의 입안에 진균(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구내염이다.

그중에서도 칸디다증은 곰팡이균 칸디다에 의해 발생하는 구내염을 말한다. 이 균은 정상적으로 구강 내에 존재하다가 감기, 급성 전염병, 전신 쇠약, 항생제의 장기복용 등으로 우리 몸의 균형이 깨졌거나 저항력이 약해졌을 때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 칸디다성 구내염에 걸리면 입안이 융기되고, 설태가 낀 하얀 반점이 나타난다. 이 반점은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없애는 과정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 2~3주 넘게 증상 계속되면 다른 질환 의심해봐야

아프타 구내염의 경우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보통은 발생 1~2주 이내에 치유되고, 잘 쉬면 그보다 더 빨리 낫는다.

증상이 심할 때는 맵고 짜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말을 할 때 많이 움직이는 위치에 생겼다면 말을 줄이는 것도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잦은 접촉으로 자극되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연고나 가글을 사용하면 궤양이 빨리 나을 수 있다. 크기가 큰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기타 면역조절제 복용이 권장되기도 한다.

단, 구내염의 종류에 따라서는 스테로이드 약물이 되레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진찰을 받은 후에 사용해야 한다. 가글제의 경우도 통증을 완화하거나 감염 방지를 위해 사용이 필요할 수 있지만, 시중에 흔히 판매하는 구강 청결을 위한 가글제는 통증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구내염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1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입안뿐 아니라 안구나 생식기 등에도 궤양이 동시에 생겼다면 베체트병 등의 전신자가면역질환이나 구강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내염의 발생에 기온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몸이 쉽게 지치고 회복력이 둔화하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체력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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