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요하네스 타머(오른쪽) 총괄대표와 정재균 부사장이 25일 오전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열린 판매금지 및 인증취소 관련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차량 인증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에 대한 청문회가 25일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환경부와 폭스바겐은 청문회 시작부터 팽팽히 맞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폭스바겐은 32개 차종, 79개 세부모델 차량의 배기가스와 소음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정부의 인증을 통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폭스바겐 해당 차종에 대한 인증취소를 사전 예고한 상태로 이렇게 되면 주력 차종인 티구안과 골프 등을 포함한 32개 차종은 판매가 정지된다.
이날 청문회는 환경부의 인증취소 등 행정조치를 앞두고, 폭스바겐 측의 소명을 듣는 절차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문제가 된 79개 모델을 자발적으로 판매 중단하며 배수진을 쳤다.
25일 오전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차량 판매금지 및 인증취소 관련 비공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사장과 정재균 부사장은 이날 법무법인 김앤장과 광장 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대동하고 청문회장에 나타나, 정부의 행정조치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총력 방어전을 예고했다.
청문회장에 참석한 정재균 부사장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번 사태로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한 사과를 드린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 중단 이후 사업철수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폭스바겐 측이 청문회 시작 30분전부터 회의장에 입장해 초조하게 대기한 반면, 김정수 교통환경연구소장 등 환경부 관계자들은 청문회 시작 10분 전에야 입장해 시작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환경부는 그동안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장치조작에 대해 임의설정 사실을 부인하는 등 버티기로 일관해온데다, 이번에 대규모 서류조작까지 드러난 이상 관용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 중이며 청문회가 끝나면 오는 29일을 전후해 폭스바겐에 대한 인증취소와 판매 정지 등이 내려질 예정이어서, 행정조치의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