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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수피아여고의 생활기록부 임의 수정 여부를 둘러싸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광주제일고가 기말고사에서 "수학성적이 지나치게 낮다"며 재시험을 치러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 제일고는 지난 7월 8∼13일까지 치른 1학년 기말고사 시험 가운데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출제 문제 중 각각 1문제가 "정답이 없는 것 같다"는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출제위원들이 확인 결과 오류 문제로 결론을 냈다.
시험 문제 중 오류가 난 수학은 7번 문제로 '직선의 방정식'에 관한 문제였고 과학은 16번 문제로 '화학의 용어'를 이해하는 문제였다.
이 학교는 13일 교장과 교감, 교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수학 과목은 이전 시험을 무효로 하고 완전 재시험을, 과학은 오류가 난 문제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를 것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15일 오전 1교시에 수학 과목의 기말고사 재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류로 판단된 문제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면 될 사안을 이전 시험을 완전 백지화하고 재시험을 치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시험을 잘 치른 학생들은 "이번 재시험 결과에 따라 등급이 뒤바뀔 수 있다"며 법적인 다툼까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승오 교장은 "수학 과목의 전면 재시험 배경은 채점 결과 1학년생 288명의 50%의 성적이 10∼20점대에 몰려있는 등 전체 평균이 33점대에 머물러 난이도와 객관도, 타당도,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이어 수학은 "중간고사 때 1학년생 50% 정도가 평균 46∼48점대에 머물러 있었던 데 반해 이번 기말고사는 평균 성적이 15점이 낮아 평가기구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거듭 "사심이 없는 교육적인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문제 오류가 난 과학은 기말고사 평균 성적이 60점대로 지난 중간고사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