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ELS시장이 지난해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른 손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20조4천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31.5% 감소)
이는 중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홍콩 H지수(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지수) 급락으로 ELS발행시장이 위축되고 원금손실 우려가 이어지며 투자자의 이탈 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예탁결제원측은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어 ELS시장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12조 8112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62.7%를, 사모발행은 7조 6187억원으로 37.3%를 차지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불안심리로 사모 ELS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의 하락으로 공모 ELS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원금 비보장형 ELS(일부 보장 포함)가 14조 6143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71.5%를 차지해 저금리 상황에서 일부 손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잇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액의 91.1%인 18조6천55억원을 보였고,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8.2%인 1조6천73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208.5%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국내외 각종 지수하락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이에 대한 회피전략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일부 업종 대표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주식형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이 전체의 13.1%인 2조6천741억원을 발행했고, 미래에셋대우(점유율 12.8%)와 미래에셋증권(10.1%), 한국투자증권(9.6%), 삼성증권(9.4%) 등이 뒤를 이었다.
ELS의 조기상환 규모는 8조3천213억원으로 74.2% 급감했다.
지난해 H지수 편입 ELS상품이 손실 구간에 진입해 만기 보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도 상환의 경우 일정 원금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중도환매를 청구한 경우가 늘어나며 1조4천314억원(지난해 하반기 보다 32.3% 증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