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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경제심리 끝없는 내리막…저성장 고착화되는 韓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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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지수(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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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에는 경기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가계와 기업의 비중이 좋아졌다는 쪽보다 더 많아졌고, 그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한국은행이 조사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03년 90대였던 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말 110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 역대 최저 수준인 58까지 폭락했다.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으로 2010년 4월 115로 다시 회복했지만 이를 정점으로 지수가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남유럽 위기 때인 2011년 말 이후에는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져 4년 넘게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90대로 떨어졌으며 올들어서도 경제심리지수는 지난달 92를 기록하는 등 9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경제심리는 소비, 소득, 저축 등의 소비자심리와 생산, 투자, 고용 등 기업의 체감경기를 합성한 것으로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총체적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장기평균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나빠졌다는 의미다.

1년 중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4월을 기준으로 지수는 2004년 106, 2005년 108, 2006년 114, 2007년 113, 2008년 106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009년 4월 금융위기 여파로 88로 추락했다가 2010년에는 115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그러나 2010년을 변곡점으로 2011년에는 111로 떨어졌고, 2012년 107, 2013년 95, 2014년 100, 2015년 101, 올해 4월 94로 지수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2003년 2.9%에서 2007년 5.5%로 상승했다 2008년과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각각 2.8%와 0.7% 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2010년 6.5%로 빠르게 회복했지만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2.9%, 2014년 3.3%, 지난해는 2.6%로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남유럽위기 이후인 2012년부터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4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은 대부분 100 아래에서 머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평균치도 2014년 90대 중반에서 2015~16년은 90대 초반으로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금융위기 때 구조개혁에 성공한 미국이나 이전에 구조개혁을 단행한 독일 경제가 세계적인 저성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지금의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구조개혁 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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