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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 검찰 수사, 법원 겨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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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의혹 수사가 현직 검사와 수사관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법원을 겨냥할지 주목된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브로커 이민희씨 등이 사건 담당 판사들과 접촉해 선처 로비를 한 의혹이 제기됐고, 정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현직 판사 역시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브로커 이씨는 지난해 12월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 재판장으로 배정된 L부장판사와 저녁 식사를 하며 정 전 대표에 대한 구명로비를 했다.

L부장판사는 이씨와 식사를 한 다음날 본인에게 정 전 대표 사건이 배당된 것을 알고는 재배당을 요구해 다른 판사가 사건을 맡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두 사람의 만남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L부장판사는 사의를 표명했다.

대법원은 L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일단 보류한 뒤 사실관계 확인 등을 거쳐 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L부장판사는 사기 도박 전력이 있는 골프강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수도권의 한 지방법원 K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의 항소심 담당 판사에게 선처 로비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K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가 구치소에서 관계가 틀어지기 전 최 변호사에게 건넨 8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사진=자료사진)

 

여기에 정 전 대표로부터 외제 차량을 중고차 매매 형태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받았다는 의혹도 K부장판사는 받고 있다.

'레인지로버' SUV차량을 2014년쯤 약 5천만 원에 넘겨받았는데, 당시 이 차량의 중고 시세가 7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정상적인 거래라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는 정 전 대표가 다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던 때이기도 했다.

K부장판사의 딸이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한 미인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것도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의혹을 낳고 있는 부분이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K부장판사 등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부장판사는 아직 본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정 전 대표의 항소심을 변론했던 최 변호사가 다른 사건의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최 변호사는 투자 사기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송창수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몰래 변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씨는 거액의 투자사기 행각이 더 드러나 징역 13년을 선고받았지만, 그가 한때 집행유예 선고를 받기도 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아직까지는 현직 판사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만한 단서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정 전 대표와 최 변호사, 브로커 이씨도 현직 판사에 대한 로비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원을 향한 갖가지 로비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 진척에 따라 법원 관계자가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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