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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1도 폭염속 목숨 건 단식…이재명 "끝까지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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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해 광화문에서 4일째 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영상캡쳐)

 

"또 왔습니다. 시장님 힘내십시오. 파이팅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10일 30도를 웃도는 찌는듯한 폭염 속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광화문 농성장.

이 시장은 지난 7일부터 이곳에서 물과 소금만으로 버티며 단식을 시작했고, 이 시장을 격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성남시 수정구에서 온 여명옥(55·여)씨는 "성남시가 모라토리움에서 벗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정부가 세금을 뺏어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골고루 나눠갖자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잘 되는 집에 있는 걸 뺏어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막을 찾은 지지자들 중에는 수척해진 이 시장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 시장의 얼굴은 계속된 무더위와 단식에 조금은 지친 듯 보였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싸워서 이겨야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불합리하고 부정한 일에 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이 시장. 비록 그 목소리는 낮고 가늘어졌지만 의지만큼은 확고했다.


천막 앞에 붙여 놓은 '무기한 단식으로 인해 긴 시간 대화가 어렵습니다'라는 안내문에도 이 시장은 찾아온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말을 건네며 반갑게 맞이했다.

"정신이 조금 몽롱해지기는 한데 이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 노동자·농민·청년·사회적약자들이 겪는 일에 비하면 별거 아니죠.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이 시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재정 개편안이 이들 성남시 대표 3대 복지 정책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시장은 "당장 내년부터 1천억원을 빼앗아 가면 시민들한테 집행하던 예산을 빼야 되는데 어디서 그 돈을 마련하겠냐"며 "시민들에게 주던 복지혜택, 성남시가 독자적으로 해오던 정책의 99%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지방자치를 사실상 없애버리려고 지방정부 돈을 자꾸 빼앗아가고 있다"며 "이미 정부대신 지방자치단체가 내준 돈이 전국적으로 매년 5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지자체가 전국 226곳 중 6곳 뿐인데, 220곳은 정부한테 지원을 안받으면 부도가 나는 상황에서 자율적인 운영이 되겠냐"며 "정부가 하라는대로 하는 명목상의 자치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시장 집무실로 변한 3평 남짓 천막에서 단식을 하며 정부와 맞서고 있는 이 시장.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이재명 성남시장의 단식농성장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방문했다. (사진= 성남시 제공)

 


"살림은 망가지고 지방자치단체가 사실상 통째로 없어지게 생겼는데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지난 4월 시·군 자치단체의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변경하고 법인지방소득세를 공동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지방재정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에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지방재정 개혁안을 반대하는 경기도 6개(수원, 성남, 용인, 화성, 과천, 고양) 지방자치단체 시민들 4만여명이 참여하는 시민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영상제작 = 노컷TV(http://photo.nocutnews.co.kr/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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