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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교체, '불통' 부담 털고 친정체제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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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여야 모두에 비판받은 현기환과 대조…TK 친박인 점은 한계

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8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인사에 따라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재원 신임 정무수석과 교대했다. '현기환 방출'에는 여소야대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TK(대구·경북) 친박'의 요직 발탁이란 점은 청와대의 친정체제 강화 의도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번 인사에 대해 "20대 국회에서는 대야 소통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김재원 전 의원이 현기환 수석보다는 폭넓게 대야 소통을 해봤고, 합리적인 요구도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야당 입장에서 현 전 수석이 그만큼 '불통'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박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난 화분을 3차례 거부한 사례, 국무회의에서 누리과정 관련 토론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국무회의를 상임위처럼 이용하느냐"고 고성을 지른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당과의 관계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2월 여당 출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구하면서 "선거법만 처리하는 것은 밥그릇에만 관심 갖는 것"이라고 폭언해 논란이 일었다. 비대위 구성으로 계파갈등이 고조된 지난달에는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KTX 같은 칸에 함께 탄 정진석 원내대표와 말 한마디 안 섞었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뿐만 아니라 4·13 총선을 앞두고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박계 공천학살'의 주역으로 지목되는 일까지 있었고, 이는 총선참패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을 불렀다.

현 전 수석이 보인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보다 불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청와대로서는 여야 전반에서 제기된 '불통' 비판을 털고 나설 이벤트로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김 신임 수석은 야당과의 접촉면이 넓다.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한 2년전 '세월호 정국'에서 여당 원내수석을 맡아 대야 협상력을 보여줬고, 2012년 대선캠프 때 당시엔 새누리당 소속이던 김종인 대표와 함께 일하기도 했다. 재선의원 출신 김 신임 수석은 초선에 그친 현 전 수석에 비해 의정 경력이 길어 국회 사정에도 더 밝다.

김재원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 신임 수석은 여당 비박계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김무성, 유승민, 김용태, 김성태, 이혜훈 의원 등과도 김 수석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신임 수석이 2007년 대선경선 때부터 박근혜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핵심측근이란 점에서, 활동반경이 결국 박 대통령의 보폭 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TK 인사인 점 역시 'TK 강화'라는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 확보 구상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청와대의 국정 장악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PK(부산·경남) 출신 현 전 수석이 TK로 바뀌면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대구)이나 우병우 민정수석(경북) 등 실세가 건재한 TK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회전문 인사'라거나 '친박 일자리창출'이라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국회와 국민의 뜻을 받들기 보다는 대통령 뜻만 잘 받드는 해바라기성 인사로 채워졌다"고,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정을 쇄신해야 할 판에 친박 진용을 더욱 두텁게 하는 친위체제 구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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