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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로 산 'all natural' 순자연산으로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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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natural'이라는 라벨을 붙은 미국 제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natural' 제품으로 손이 이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말로 '자연산'으로 해석할수 있는 'natural'의 개념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놓고 미국 정부과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5월 10일(현지시간)으로 식품에 쓰이는 'natural'의 뜻과 이 용어에 대한 사용을 제한할지를 놓고 소비자, 전문가, 업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이 조사에는 7600명이 참여했으며 FDA가 내용을 분석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natural' 라벨이 붙은 시리얼, 빵, 요구르트, 음료수 등에 400억달러(우리나라 돈으로 약 47조원)를 쓰고 있다. 음식 뿐아니라 화장품, 건강보조품, 세제, 강아지 사료 등에도 이 라벨이 붙고 있다.

문제는 'nattural' 또는 단계가 높은 'all natural' 라벨이 붙으면 유전자 변형, 인공 성분 등과 무관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합성.인공 원료, 유전자 조작 성분 등이 들어간 제품에 'all natural' 라벨을 붙인 회사들에 대한 소송이 100건 이상 진행중이다. 하지만 법원에서는 FDA가 확실하게 개념 정리를 해주지 않고 있어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대형 회사들은 소송을 피하기 위해 자진해서 'natural' 라벨을 떼고 있기도 하다.

FDA는 인공.합성이 아닌 경우에 'natural'를 쓸수 있는 것을 해석해 왔다. 그러나 이는 강제성도 없고 방사능 처리, 유전자 변형에 대해선 전혀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은 유기농 인증처럼 'natural' 라벨도 유전자 변형 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구이, 훈제 등 전통적인 방법의 가공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하지만 엄격한 규제가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수 있는 '루비레드 자몽'(과육이 좀 더 밝은 붉은 색을 띠며 씨가 없는 자몽)이 대표적이다. 루비레드 자몽은 방사선 처리를 통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킨 품종이다.

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루비레드 자몽을 자연산으로 인식할 것"이라며 "natural 용어 정리가 수십년 동안 복잡하게 전개되고 FDA도 회피할 수밖에 없는 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복숭아를 예를 들면 이렇다. 농가에서 수확한 복숭아는 자연산이다. 그러나 썰었을때, 말렸을때, 구연산 처리를 했을때, 유기화합물이 첨가됐을 때는 어떻게 봐야 할까?

설탕에 절이고 통조림에 담겼을때는? 그 설탕이 유전자 병형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면?

FDA가 'all nattural' 라벨을 전면 금지시켰을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문제가 제기될수도 있다.

하지만 고학력 소비자 조차 명확한 뜻을 알수 없는 'natural'에 대한 정리는 어떤식으로든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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