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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임을 위한 행진곡' 한 목소리 내면서도…호남잡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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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잠룡' 사이에도 오묘한 장면 연출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 운동 36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일제히 참석한 야권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에 항의하며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호남민심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 경쟁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서로 비슷한 일정을 소화하며 마주치고 엇갈렸다.

더민주는 17~18일 광주를 찾아 민주대행진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국민의당도 같은 날 전북을 찾아 도지사 면담, 민생정책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 뒤 광주로 이동해 민주대행진과 기념식에 참석했다.

17일 광주공원에서 출발한 민주대행진 행사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원내지도부는 뒤늦게 도착한 국민의당 지도부가 앞에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의당 뒤에서 행렬에 참가했다.

국민의당 광주 지역 현역 의원들의 수가 더 많다는 이유였지만, 제1야당이 더 뒤에 서게 되면서 다소 '오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또 당초 광주시 관계자 등과 함께 있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옆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의 자리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발 직전 도착한 안 대표가 자당 의원들 옆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으면서 흐지부지됐다.

전야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등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청하며 입고 있던 티셔츠에 사인을 받는 등 환대하는 모습이었다.

총선 이후 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 '야권 잠룡'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이들의 만남에도 시선이 쏠렸지만, 각자 일정에 충실할 뿐 특별한 접점은 없었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민주대행진과 기념식 전야제에서 내내 거리를 두며 인사를 하지 않다가, 18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건강상의 이유로 18일 기념식부터 참석한 더민주 김종인 대표 역시 자신과의 대립구도가 부각됐던 문재인 전 대표와 특별히 깊은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민주대행진과 전야제 행사에서도 내내 따로 앉아 행사를 참관했고, 기념식에서 행사 시작 전 잠시 인사를 나눴을 뿐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

문 전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더민주 자체적으로 진행한 구묘역 참배에 동참했지만, 김 대표와 따로 무리를 지어 묘역을 돌아 이곳에서도 두 전·현직 대표 간 접점은 없었다.

문 전 대표는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되는 것이 무슨 논리인지 알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구묘역 참배가 끝난 뒤에는 "지도부가 있으니까..."라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제창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 518기념곡으로 지정돼야 한다"면서도 정계복귀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역시 "논란의 주제가 아니다. 정부가 공연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목소리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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