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 가운데 '뎅기열'(Dengue fever)이 6년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미애 교수는 2001~2015년 질병관리본부의 제4군 감염병 보고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4군 감염병은 국내에 새로 발생했거나 생길 우려가 있는 감염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뎅기열은 지난 2000년 지정됐다.
이듬해인 2001년 뎅기열 환자는 6명에 그쳤지만 2010년엔 125명, 2013년 252명, 지난해 255명 등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1~2015년 확인된 뎅기열 환자는 모두 1339명으로, 올들어 4월까지 신고된 151명까지 더하면 1490명에 이른다.
연구진은 이화의학저널(EMJ) 최근호에 실은 논문에서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는 2001년∼2009년엔 연간 100∼200명 수준에 머물다가 2010년 이후 350명가량으로 증가했다"며 "2013년 494명으로 늘었다가 2014년엔 다시 예년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의 경우 해외유입 감염병 가운데 뎅기열이 164명(41%)으로 가장 많았고, 말라리아는 80명(20%), 세균성이질 38명(9.5%), 장티푸스 22명(5.5%), A형간염 21명(5.2%), 홍역 21명(5.2%) 순이었다.
뎅기열 환자들은 모두 해외에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됐다.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에서 주로 감염돼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되면 보통 일주일가량 열과 오한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잠복기는 최대 2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