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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했지만..." 단원고 제적 논란 확산…'기억교실' 합의 도루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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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안산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제적처리해 유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가 이번 사태를 두고 공식 사과하며 학적복원을 추진키로 했지만 유가족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어 기억교실 이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 416유가족협의회 등에 따르면 단원고측은 졸업식인 지난 1월 12일자로 세월호 희생학생 246명은 제적처리하고, 미수습 실종자 4명은 유급처리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학교측의 일방적 제적처리에 항의하며 지난 9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유가족들은 또 학적유지를 위한 법적 대응 방침과 함께 기억교실 이전을 포함한 협약 이행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고(故) 이재욱군의 어머니 홍영미(49)씨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하지만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제적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원상복귀 시키고 학교와 교육청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이남석(51)씨도 "(제적문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사과하고 유가족들과 원점부터 다시 상의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이 많이 변해 교실을 빼는 것은 가족들의 동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학적복원을 위한 행정 절차를 추진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 상 제적처리 된 희생학생 246명을 3학년 재학 중인 상태로 수정할 방침이다.

김동민 경기도교육청 정책보좌장학관은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학적복원을 추진하겠다"며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이재정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때까지는 희생학생들의 학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자 6명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단원고 현관 앞으로 와 공식사과했다.

유가족들은 그러나 "진정성 없는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단원고 관계자들은 오히려 유가족들의 분노만 일으키고 있다"며 "사태가 커진 만큼 이재정 교육감이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교육청에서 제적처리에 관련된 책임자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당국의 징계절차도 뒤따라야 한다. 학적복원은 그 다음 문제"라며 "이 같은 절차가 이뤄지면 사회적 합의를 이룬 기억교실 이전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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