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 (자료사진)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열린다.
지난달 7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교체된 이후 첫 회의다. 교체된 위원 4명의 성향이 드러날 것이란 점에서 시장에서는 회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새로운 진용의 금통위 체제에서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성과 관련해 어떤 시그널이 나올지, 같은 맥락에서 소수의견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교체된 4명의 위원들이 상대적으로 비둘기(완화)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 5월은 동결 우세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총재가 비교적 매파(긴축)적 성향을 유지해 왔고 신임위원들이 비둘기적 성향을 가졌다 해도 처음부터 성향을 관철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한 최근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책은행 자본확충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동결전망을 높게 보면서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만약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2~3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 후 이주열 한은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주목 받고 있다.
◇ 연내 인하 기대감 확산시장에서 당장 이달은 아니더라도 연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금리전망 지표하고 할 수 있는 채권금리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외국인들이 2년 이하 통화안정채권을 집중 매수한 것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통화정책의 흐름이 비슷한 호주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전격 인하한 것도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또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면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중국경제가 부진을 보이는 것도 인하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이로 인한 기업의 자금경색 등을 완화시켜 줄 필요성 때문에 기준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 실제 이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에 구조조정이 하나의 고려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쯤 자금 소요 규모 등 구조조정의 윤곽이 잡히면 7월 경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점과 중국 경제의 부진은 금리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