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물. (사진=경기고양경찰서 제공)
1,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와 중국 동포들을 상대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공급책 김모(51)씨 등 1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로 최모(26·여)씨 등 중국인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중국동포 밀집 거주지역인 서울 대림동과 신길동, 경기 안산시 등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필로폰 50g을 중국 동포들에게 1g당 50만 원씩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50g은 1,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구매자들은 공사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거나 노래방 도우미 등을 하며 번 돈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두 여성은 벌어들인 수입의 대부분을 필로폰을 구입하는데 지출하는 등 마약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지만 가족을 떠난 외로움과 한국에서의 힘든 생활을 잊기 위해 마약을 찾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15g과 판매자금 150만 원을 압수하는 한편, 국내 밀반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