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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위안부할머니 "보상금, 남북통일에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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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사진=자료사진)

 

조국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남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89) 할머니가 신병치료차 귀국한 것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하 할머니는 1944년 17세의 꽃다운 나이에 중국 우한(武漢) 시의 한커우(漢口)로 끌려가 일본군에 의해 고초를 당했다.

하 할머니는 해방 후에도 고향 사람들 볼 낯이 없다며 귀국을 포기한 채 중국인과 결혼해 70여년을 지내왔다.

그는 이후 남북한의 분단과 6.25 전쟁 등 절망적 상황에서도 중국 귀화를 거부했고, 결국 한중 수교 이후인 1999년에는 끊겼던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우리 정부는 이때부터 하 할머니에게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법 등에 따라 금전적 지원 등을 시작했다. 당연히, 지난해 12월28일 한일간의 위안부 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상고절을 다 겪은 하 할머니에게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머니는 의외로 선선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는 당시 자신을 찾아온 한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위안부 문제가) 합의가 돼서 반갑고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지급 예정인 보상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나는 나라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남북한 통일에 쓰이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에 정부 관계자들이 접촉한 또 다른 중국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아베 일본 총리가) 잘못을 인정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 할머니는 평소 가족들에게 '엽락귀근(葉落歸根)'을 자주 되뇌었다고 한다. 입이 떨어져서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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