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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두 번째 호남行…호남 민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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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일부 지역 승패 뒤집힐 수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사진= 박종민 기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12일, 1박 2일 일정으로 다시 호남을 찾았다. 지난 8~9일 호남을 찾아 '사죄 기자회견'과 지원유세 등을 하고 상경한지 이틀 만이다.

더민주는 문 전 대표의 첫 번째 호남 방문이 호남 판세 역전에 단초를 마련했다고 보고 호남 내 무당층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호남 내 녹색 물결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문재인 효과’를 일축하면서도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더민주 "호남 분위기 반전됐다"…기대감 드러내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전남 광양·곡성·구례와 여수를 방문한데 이어 12일 광주·전남 지역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민주는 문 전 대표의 첫번째 호남 방문이 답보상태였던 더민주 호남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하며, 이 번 호남 방문에서 이런 기류 변화를 표심(票心)으로 연결시키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방문 당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대선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문 전 대표는 11일 다시 호남을 찾아서는 민심을 더민주로 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 중마버스터미널에서 진행된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에 대한 지원 유세에서 "저와 더민주가 정권교체하지 못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야권 분열을 막아내지 못한 때문에 누구를 찍을지 아직 많이 고민될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며 "그 갈등 고민의 중심에 저 문재인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이 작용하고 있다니 정말 몸 둘바를 모르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저 문재인이 많이 부족했다면 매는 저에게 주시라. 제가 다 매를 맞겠다. 그러나 우리 당 후보들은 살려달라"며 "새누리당 의석을 늘려주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면서 제1야당은 약화시키고 제3당은 군소정당이 된다면 그야말로 새누리당 장기집권을 돕는 것"이라며 '전략투표'를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첫번째 방문으로 호남 민심 변화에 단초를 마련했다"고 자평하며 "이런 변화가 표심 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두 번째 방문에서 진심을 거듭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11일 KBS라디오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더민주에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고, 김성수 대변인도 PBC라디오에서 "분위기가 상당히 반전되지 않았냐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호남지역 후보자들 역시 문 전 대표의 두 차례 호남 방문이 민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기류 변화가 표심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더민주 김춘진 의원(전북 김제부안)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호남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은 "문 전 대표가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미안함을 표현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를 한 것은 상당히 좋았다"면서도 지역 내 기류 변화나 득표 전망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국민의당 "호남 민심에 전혀 영향 못 줘"

호남에서 승기를 잡은 국민의당은 공식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민심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면서도 민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이상돈 선거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문 전 대표의 두 번째 호남 방문일인 11일, 예고되지 않았던 대국민 호소문을 잇달아 발표하며 견제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대표는 "양당은 약속은 안 지키고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빌고 있다. 또 속으면 안 된다"고 했고, 이상돈 위원장도 "우리 유권자들은 구태정치의 실체를 이미 잘 알고 있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진정으로 정권교체에 관심이 있다면 호남을 방문해 국민의당과 싸울 일이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에 가서 새누리당 심판을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전문가 "호남 일부 지역 흔들릴 수도"

하지만 지역에서는 문 전 대표의 두차례 호남 방문이 아직 투표장에 나서지 않은 부동층에 적잖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호남지역 투표율(▲광주 57.1% ▲전남 65.6% ▲전북 59.9%)과 19대 총선 투표율(▲광주 52.7% ▲전남 56.7% ▲전북 53.6%)과 사전투표율을 감안하면 아직 절반에 가까운 호남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광주 15.75% ▲전남 18.85% ▲전북 17.32%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은 정당과 후보에 대한 선호가 강한 사람들"이라며 "부동층의 동향이 중요한데 문 전 대표의 두차례 호남 방문이 호남 판세를 뒤흔들 순 없겠지만 1-2개 지역 승패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더민주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도 “적극적인 투표층에게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스윙보터(swing voter)에게는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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