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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교육, 광주 5.18과 비교해보니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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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4.3기획 ②] 광주 5.18에 뒤처진 제주 4.3교육

제주 4.3 사건을 평화와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는 4.3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광주 5.18 민주화운동 교육에는 한참 뒤처져 있다. 제주CBS 4.3기획 보도 '갈길 먼 제주 4.3교육 전국화', 31일은 두번째 순서로 광주 5.18교육과 제주 4.3 교육을 비교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제주만 하는 4·3교육 갈길 먼 전국화
② 제주 4.3교육, 광주 5.18과 비교해보니 '한숨만'
③ '68년 간 외쳤지만'…아직 외면받는 제주 4.3
지난해 7월 부산 학진초등학교에서 이뤄진 광주 5.18 민주화운동 교육. 광주시교육청은 5.18 강사단을 전국에 파견해 5.18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광주 5.18 민주화운동 교육은 5.18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가 교육주간이다. 이 기간 광주 초중고는 5.18 교육을 2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제주 4.3 사건도 매년 3월 21일부터 4월 10일까지 교육주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 의무편성은 1시간이다.

광주 5.18 교육은 교육주간외에도 도덕이나 사회, 한국사 시간을 통해 이뤄진다. 수업에는 초.중등 2종의 인정교과서가 활용된다.

보조교재도 넘쳐난다. '달마다 만나는 민주시민 이야기'가 광주시 전체 학교에 배부됐고 초.중등 공용자료인 '우리가 만드는 오월이야기'와 초등용 교육자료인 '오월 오색이야기'가 만들어져 있다.

민주역사올레 앱을 활용한 사적지 탐방과 체험학습을 비롯해 학교 주변 5.18 사적지 탐방도 눈길을 끈다.

학생 희생자를 주인공으로 한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호응이 좋다.

광주시교육청 신수연 주무관은 "1980년 광주 5.18 당시 학생 희생자는 모두 18명이다. 초등생이 1명, 중학생 6명, 고등학생 11명이다. 희생자들이 소속된 학교는 15곳이다. 우선 이들 15개 학교에서 해당 희생자를 주인공으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전체 학교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 5.18 교육의 전국화 사업은 더욱 활발하다.

지난해 5월 전남 장성 삼계중학교에서 실시된 오월 민주학교.(사진=사단법인 광주민주화운동기념 사업회 제공)

 

우선 5.18 교육 강사단이 전국 학교에 파견되는 '오월 민주학교'가 있다. 지난해에만 전국 8개 광역자치단체(경남, 경북, 부산, 전북, 충남, 대전, 전남, 광주) 40군데 학교에서 5098명의 학생이 5.18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5월로 떠나는 청소년 인문학 여행 프로그램'에는 전국 4군데 지역(서울, 대구, 경기, 전주)에서 연인원 160명이 참가해 5.18 사적지 등을 탐사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가 서울(1,282개교)과 강원(828개교), 경기(2,131개교), 광주(289개교), 전남(938개교)에 보급됐다.

타시도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5.18 학생 동아리 운영도 온오프라인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광주는 교육청은 물론 자치단체까지 5.18 교육 전국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제주 4.3 전국화 사업은 광주시교육청과의 '테마형 수학여행 프로그램'이 유일하다.

제주와 광주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할때 제주 4.3과 광주 5.18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양 지역의 교육청이 적극 지원한다는 업무협약이 있다.

강동우 제주도교육청 학생교육과장은 "광주교육청과 연계해 제주도를 수학여행하는 경우 4.3평화공원과 유적지를 장소로 활용하도록 협조하는 내용이다. 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 테마형 수학여행이 4.3전국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주4.3 평화공원을 찾은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제주 4.3과 광주 5.18은 교과서 기술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 광주 5.18은 언급됐지만 제주 4.3 사건에 대한 내용은 단 한줄도 없다.

중학교 검인정 교과서에도 4.3사건 기술은 한계를 보인다.

우선 중학교 교과서의 경우 (주)미래엔만 1948년 4월 3일 사건당시를 시작으로 2003년 제주 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발간과 대통령 사과까지를 비교적 상세히 적었다.

두산동아와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은 남한만의 단독선거에 반대한 세력과 이를 진압하려는 군경이 충돌해 수많은 주민이 희생됐다는 정도로만 기록됐다.

반면 5.18을 다루는 교과서는 5.18 민주화운동의 배경과 전개과정, 의의까지를 자세히 정리했다.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8종은 중학교에 비해 4.3사건을 다루는 내용이 많지만 역시 5.18과는 차이가 난다.

4.3 전문가들은 4.3 평화.인권 교육의 전국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한다.

김창후 전 제주 4.3 연구소장은 "4.3사건은 제주에서 시작됐지만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4.3 평화.인권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 타시도로부터 어떻게 협조를 얻어낼 것인지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 4.3 교육 전국화. 광주시교육청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하는 광주 5.18의 사례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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