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란그룹 직원 5500여 명이 27일부터 인천에서 인센티브관광에 나서면서 도심 곳곳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관광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이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국 화장품 제조, 판매회사인 '아오란그룹'이 직원 5,500명을 인천으로 보내 인센티브 관광에 나섰기 때문이다.
궈청린(郭成林) 총재 등 아오란그룹 임원들에 이어 27일부터 단체관광객 본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날까지 2,900여 명이 인천에 도착한 데 이어 28일에도 2,600여 명이 추가로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송도석산을 방문한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들
'별그대 비녀'에 소망을 적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인천시 제공)
◇ 드라마 촬영지 '송도석산' 큰 인기이날 오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인천 송도석산에는 아오란그룹 직원들로 붐볐다.
모두들 탁 트인 서해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에 바빴다. 또 '별그대 비녀'에 자신의 소망을 적는 코너도 인기를 끌었다.
중국 허난성에서 온 장루루(33,여) 씨는 "드라마에서 본 장소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지만,
그래도 직접 와서보니 느낌이 새롭다"고 말했다.
장 씨는 특히 "공항과 식당, 관광지 등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모습이 열정적이면서도 친절해 인상이 깊었다"고 전했다.
관광코스 중 하나인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는 주말인데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들은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캠퍼스 곳곳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둘러봤으며 인천대 교내기업인 '해숨(바다의 숨결)'이 제조한 화장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대학 측도 캠퍼스 내 드라마 촬영지 위치를 표시한 지도와 생수를 나눠주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이곳에서 만난 루진펑(35,여) 씨는 "도시가 깔끔하고 공기가 깨끗해서 좋았다. 점심으로 순두부를 먹었는데 맛이 담백했다"면서 인천 방문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인천 모래내시장을 방문한 중국관광객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 모래내시장을 방문한 중국관광객들이 떡메치기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28일 저녁 월미도에서 4,500명 '치맥 파티'…진기록 쏟아져이들은 이 외에도 차이나타운과 모래내시장 등을 돌며 인천의 먹거리와 쇼핑을 즐기며
한국 방문 첫 날을 보냈다.
모래내시장에서는 한 과일가게의 딸기가 모두 동나고, 떡볶이를 맛보려 중국인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등 이채로운 풍경도 펼쳐졌다.
인천을 방문한 아오란그룹 직원들로 각종 진기록도 쏟아지고 있다.
이들 방문단은 28일까지 베이징과 하얼빈, 홍콩 등 중국 24개 도시에서 모두 158편의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6박 7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특히 28일 저녁 월미도 문화거리에서는 4,5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치맥 파티를 연다.
치맥 파티에는 6인용 탁자 750개를 비롯해 무려 4,500캔의 맥주와 함께 인천지역 곳곳에서 공수된 치킨 1,500마리가 제공된다.
또 단체관광객들의 이동과 안내를 위해 모두 140대의 관광버스와 280명의 가이드가 동원된다. 방문단 관광버스를 1열로 세웠을 경우 길이는 1540m에 달한다.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틀 동안 총 4식에 드는 식사비용도 약 7억원에 이른다.
인천시는 아오란 그룹 직원들이 이처럼 먹고 자고 쇼핑하며 쓰는 비용으로 약 120억원 어치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인센티브 관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아오란그룹의 방문으로 인천에 대한 인센티브 관광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중국에서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