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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육탄방어' 국민은행, 죽기살기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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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살기로 vs 사생결단' 국민은행 변연하(왼쪽)가 1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슛을 시도하자 하나은행 김이슬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부천=WKBL)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KB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1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똑같이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전장에 들어서는 장수처럼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이 김정은을 빼고는 PO 경험이 없다"면서 "그러나 긴장을 풀고 즐기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곧이어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수비와 리바운드에는 사생결단으로 나서라고 강조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서 감독은 "하나은행과는 6라운드 대패를 빼고 정규리그 때도 접전이었다"면서 "투지에서만큼은 죽기살기로 하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7번의 맞대결에서 국민은행이 4승3패로 앞섰지만 마지막 7라운드는 이미 순위가 갈린 상황이었다. 사실상 3승3패 호각지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은행 첼시 리가 1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국민은행 선수들의 겹수비 속에 골밑슛을 노리고 있다.(부천=WKBL)

 

과연 이날도 치열함을 넘어 처절하기까지 한 대접전이 펼쳐졌다.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불살랐다

초반 기선은 국민은행이 제압했다. 김정은을 빼고 첫 PO를 치르는 하나은행 선수들은 1쿼터만 실책을 4개나 범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노련한 국민은행은 실책 0개였다. 정규리그 7라운드 MVP 햄비가 7점, 변연하와 홍아란이 6점을 몰아넣어 22-17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장점은 더블 포스트의 우위를 앞세워 2쿼터 승부를 뒤집었다. 올 시즌 신인왕이자 베스트5 첼시 리와 버니스 모스비가 집요하게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리는 2쿼터만 12점에 7리바운드를 올려 골밑을 지배했다. 모스비가 6점에 3리바운드로 거들며 40-34로 역전했다.

후반 들어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하프타임 때 전열을 정비해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국민은행과 리드를 지키려는 하나은행이 거세게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육탄방어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하나은행 백지은이 상대와 부딪혀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국민은행 강아정은 돌파 과정에서 백지은이 잡아채 크게 넘어졌다. 쿼터 종료 7분16초 전에는 국민은행 정미란이 리에게 공격자 파울을 범하는 과정에서 크게 충돌해 쓰러진 뒤 부축을 받으며 나갔다.

국민은행 정미란이 1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와 부딪혀 쓰러진 뒤 부축을 받으며 나가고 있다.(부천=WKBL)

 

주장의 부상이 도화선이 됐는지 국민은행은 이후 힘을 냈다. 41-44로 뒤졌던 국민은행은 김진영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변연하와 햄비 콤비의 연속 속공으로 역전과 함께 49-44, 리드를 일궈냈다.

국민은행의 기세에 당황한 하나은행은 실책을 연발하며 46-54, 8점 차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햄비는 3쿼터만 9점에 4리바운드로 골밑에서 괴력을 뽐냈다. 국민은행은 3쿼터만 20-6으로 앞섰다.

4쿼터 하나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리와 모스비, 김정은까지 골밑 공격에 집중하며 쿼터 종료 2분 13초 전 65-66,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당황한 국민은행은 강아정이 손쉬운 골밑슛을 놓쳤고, 강이슬이 종료 1분40초 전 통렬한 3점슛으로 68-66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에는 변연하가 있었다. 1분 10초 전 변연하는 골밑에서 절묘한 도움으로 햄비의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49초 전 왼손 리버스 레이업으로 70-68 재역전을 이끌었다.

결국 국민은행은 변연하의 쐐기 자유투로 72-69로 천신만고 끝에 먼저 1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주역 변연하는 양 팀 최다 6도움(14점)을 올렸고, 햄비가 양 팀 최다 26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나은행은 종료 13.7초 전 김이슬이 자유투 2개 중 1개만 놓친 게 뼈아팠다. 리가 23점 15리바운드, 모스비가 24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실책이 16개로 상대보다 9개 많았다.

국민은행의 '죽기살기'가 하나은행의 '사생결단'보다 조금 더 강했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12일 국민은행의 홈인 청주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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