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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변호인 "아이폰 보안기능 해제 요구는 '판도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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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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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총기난사 테러 용의자가 사용하던 애플 아이폰의 보안기능을 해제하라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애플 변호인이 2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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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올슨(76) 변호사는 ABC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번 사건은 프라이버시와 민권에 관해 매우 중요한 논의"라며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슨은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1∼2004년 법무부 송무차관(Solicitor General)을 지내면서 연방대법원 법정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표한 검찰 고위직 출신이다. 그는 2001년 9·11 테러로 부인을 잃었다.

올슨은 방송에서 "이번 사건은 샌버너디노에 있는 판사 한 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백 개의 '다른 법원들'과 다른 나라 정부들에도 FBI의 요구가 전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슨은 애플이 FBI의 테러 수사에 협조해 왔고 확보한 데이터도 넘겼다면서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재작성해 보안 기능을 해제하라는 FBI의 요구는 "현재 존재하는 것과 같은 아이폰을 파괴하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FBI는 작년 12월 2일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후 사살된 사예드 파룩(28)이 쓰던 아이폰 5c의 보안기능을 해제해 달라고 애플에게 요구했으나, 애플은 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애플은 파룩의 아이폰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와 동기화된 마지막 시점인 10월 19일까지의 자료를 확보해 FBI에 넘겼으나, 그 후부터 범행 시점인 12월 2일까지의 데이터는 확보하지 못했다.

FBI와 애플은 다음 달 22일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이 사건에 관한 구두변론을 할 예정이다.

애플은 2014년 iOS 8을 도입하면서 암호가 입력되지 않으면 아이폰에서 정보를 빼낼 수 없도록 각종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이 중에는 256비트 암호화, 잘못된 암호가 연속으로 입력되면 다음 암호 입력 기회를 얻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하는 기능, 10차례 잘못된 암호가 입력되면 내용을 자동 삭제하는 기능 등이 있다.

이 때문에 FBI가 가능한 암호 조합을 모두 시도해 보는 가장 흔한 해킹 기법을 파룩의 아이폰 5c에 시도한다면 데이터가 영영 사라질 우려가 있다.

애플이 FBI의 요구에 응하려면 iOS의 이런 보안 기능을 무력화하는 '백도어'가 있는 iOS 버전을 새로 개발해서 이를 파룩의 아이폰 5c에 적용토록 해야 한다.

FBI는 애플이 기술적 능력이 있으면서도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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