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선발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대한수영연맹 간부를 체포했다.
체육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식 부장검사)는 19일 오후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정모씨를 서울 강동구의 한 장학재단 사무실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수영 국가대표로 선발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영코치 박모씨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영연맹이 국가대표를 선발 때 여는 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정씨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대한수영연맹과 강원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48)씨의 자택 등 2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수색 전날에는 이씨와 강원수영연맹 관계자 2명 등 3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씨 등은 최근 7~8년 동안 거액의 수영연맹 공금을 횡령해 필리핀과 강원랜드 카지노 등에서 10억여 원을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수영장 시설 공사 및 인증 과정에서 편의 제공 대가로 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