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경찰이 최근 SNS에 유포된 6만여 건의 '성매매 리스트'를 만든 일당을 수사하다 이들이 실제로 5천여 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성매매알선 혐의로 총책 김모(3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014건의 성매매를 알선해 11억 8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그동안 고객 22만명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엑셀 파일 이외에도 별도의 수기장부까지 작성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기 장부 분석 결과, 이들은 모두 166명의 채팅 요원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채팅 요원을 모집·관리하는 '오더장', 성매매 여성을 성매수 남성에게 태워다 주는 '운전요원',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박스장', 그리고 실제 성매매에 나선 여성 등으로 일당은 구성됐다.
하지만 그동안 알려진 엑셀 파일의 경우 이들 일당이 채팅 등을 통해 남성들을 파악한 내용을 적어놓은 것일 뿐, 실제로 성매매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엑셀 파일에서 '경찰'이라는 설명이 붙은 전화번호 45개가 발견됐으나 이 중 35개는 일반인의 번호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10개 번호 중 4개는 여성청소년계 요원이 단속을 위해 사용한 것이었고, 5개는 경찰 공용 휴대전화여서 누가 이용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1개는 성매매 단속과 관련 없는 경찰관의 번호였지만 해당 경찰관은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달아난 김씨 등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