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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文 사퇴로는 부족, 패권 해체돼야 손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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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 변화 의미 있으나 가능성 지켜봐야"

- 통합과 연대, 부정 안 한다
- 더민주와 연대? 기존 주도세력 교체돼야
- 김종인 위원장은 높이 평가받을 인물
- 국민의당과 연대 자연스러우나 고민 있어
- 국민의당 가치가 연대에 맞는지 고려해야
- 국민의당, 호남현역 대거 흡수 당혹스러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설 연휴 전 호남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보자는 말이 나오도록 하려면 천정배 위원장과 손 잡는 게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천정배 위원장과의 연대, 통합에 대한 내부 이견은 없다”,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놓고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인물, 바로 국민회의의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이죠. 직접 만나서 속 시원한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천정배 위원장 연결을 해보죠. 천정배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천정배> 네,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 김현정> 지난 일요일에 국민회의에 광주시당 창당대회 성황리에 열렸다고요?

◆ 천정배> 네, 순조롭게 진행을 했고요. 1월 31일날 정식 창당을 향해서 뚜벅뚜벅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1월 31일. 참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될까 싶은데. 위원장님, 뜻이 맞는 야권끼리는 뭉쳐야 산다, 이런 입장은 여전히 가지고 계시는 건가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제가 그동안 야권의 재구성, 재편, 환골탈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묻지마 통합’이 돼서는 안 되죠. 그걸 가지고 성공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통합을, 연대를 부정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과거부터 제가 하는 말인데요. 혁신이 중요하지만 분열해서 통합하는 것도 중요한 혁신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무조건 통합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분열도 안 된다. 야권연대의 길을 열어놓은 상황. 그러다 보니까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그렇고 국민의당도 그렇고 “함께 하자”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양쪽에서 다 자기 손을 잡아달라 기다리고 있는 건데. 그러면 어느 손이든 잡을 생각은 있으신 거네요.

◆ 천정배> 네, 사실은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두 다 함께하는 거겠죠.

◇ 김현정> 모두 다.

◆ 천정배> 이제 그게 원칙 있는 연대나 통합이 되어야 될 것이고. 또 야권의 수권능력을 회복하고 결국은 정권교체를 이뤄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통합, 그런 연대가 돼야 되겠죠.

◇ 김현정> 가능하다면 양쪽 손 다 잡고 싶으세요?

◆ 천정배> 제가 잡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의 재구성이라는 것이 강력한 야권이 모두 다 힘을 합치는 것이고, 또 그것이 단순한 잡탕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원칙이 있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그런 당이라면 모두 다 모이는 것. 더구나 야당 입장에서는 강력한 박근혜 정부나 앞으로 선거에서의 새누리당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밖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현재의 선거구도, 승자가 1명만이 나오는 소선거구제에서는 야권의 힘을 합치는 것이 물론 중요하죠.

◇ 김현정> 넓게 봐서는 다같이 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당과은 더민주당과 함께 가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일단 독자적으로 가는 것을 분명히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사실 전체 통합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고, 일단은 ‘국민회의 그러니까 천정배 신당이 어디와 먼저 손을 잡고 함께 나갈 것인가’ 이 부분이 관심사가 되는 건데요. 연대 대상의 선택에서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는 지점, 연대의 3원칙 계속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3원칙 얘기를 했죠. 청취자들을 위해서 말씀을 드린다면 첫째는 ‘가치와 비전 중심의 연대’여야 된다. 두번째는 ‘반패권 연대’ 즉, 지역패권, 당 정당패권, 계파패권에 반대하는 연대여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승리와 희망의 연대’, 말하자면 총선,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그런 연대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서 지금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새로 영입이 되고, 또 문재인 대표가 곧 사퇴한다고 하고, 그리고 오늘자 조선일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정의당하고 야권연대 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뉴스까지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 정도 분위기가 조성이 된다면, 가치의 연대, 함께 손 잡을 가능성 더 커지는 건가요?

◆ 천정배> 지금 3원칙 입장에서 견지해서 봤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문제는 패배적 패권주의죠. 이런 폐해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국민들에 대해서 비전은 보이지 않고 만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그런 해체에 준하는 변화, 스스로 기득권을 해체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누차 늘 이야기해 오고 있습니다. 사실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가치, 비전 이런 문제도 물론 문제가 있습니다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득권 구조, 폐쇄적 패권주의, 이런 것을 어떻게 정말 과감하게 해체하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그 말씀하신 반패권주의, 그러니까 패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해체에 가까운 몸부림을 보여달라는 주문에 대해서 이제 문재인 대표가 ‘사퇴로써 답하겠다’, 이런 거 아닐까요.

◆ 천정배> 그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겠죠. 그러나 저는 문재인 대표 한 분의 사퇴, 이것으로 당의 기득권 해체가 다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모습을 보여야...

◆ 천정배> 그건 일일이 야당의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 김현정> 천 의원이 하라고 해서 꼭 할 건 아닙니다마는, 개인적으로 이 정도는 돼야 우리와 연대할 수 있다는 기준은 있으실 것 같아요.

◆ 천정배> 그것은 내부의 구조가 중요하겠죠. 당의 내부 구조가 해체를 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이랄까요. 물론 예컨대 김종인 선대위원장이라는 분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 보니까, 상당히 뭐랄까요. 강력하게 여러 가지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시는데요. 그것도 한 요소가 되겠지만, 전체적으로 종합적으로 과연 변화 가능성이 있는가. 기득권 해체의 가능성이 분명한가 하는 점을 좀 더 판단해 봐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문재인 대표 사퇴 정도가 아니라, 뭔가 구조적으로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을 보장할 만한 이런 시스템이 완비됐을 때, 그때가 어떻게 보면 같이 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거다, 이런 말씀. 김종인 위원장을 지금 말씀하셨으니까 말입니다마는.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천정배> 이분은 경제민주화, 재벌개혁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의지와 식견을 가진 경세가시죠. 이 점은 제가 과거에는 여당도 하신 적이 있고 야당도 하신 적이 있으시지만, 저는 경세가로서의 이분의 의지와 역량만큼은 굉장히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제도의 역량 등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된다. 더민주에 대해서는 그렇고. 국민의당도 함께하자는 얘기가 그 당 안에서 나온다고 해요. 호남 민심은 지금 안철수 의원,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것이 확연히 높기는 하죠. 그렇다면 이쪽과 함께하는 게 더 나은 길이 아니냐, 이 얘기가 국민회의 안에서도 계속 나오죠?

◆ 천정배> 그런데 사실은 제가 당을 나와서 작년에 선거 출마를 했지 않습니까? 최근에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으신데요. 저는 그것과 좀 달리, 이미 나와서 시작을 했던 사람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아까 자꾸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마는 거의 해체 수준으로 변화를 시켜야 되겠다, 민주당의 주도 세력을 교체하는 정도의 큰 변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 김현정> 나오셨죠.

◆ 천정배> 그런 점에서 본다면 탈당해선 나온 안철수 의원이라든가 알고 계시는 국민의당쪽이 저한테 사실은 자연스러운 거죠. 그러나 그 당이 한편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연대의 3원칙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의 가치와 비전의 문제,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봐야 될 것 같고요. 그쪽도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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