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왼쪽)과 윤성환. (자료사진)
삼성의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통합 5연패에 실패한 뒤 맞이하는 겨울. 마무리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700만원 약식 기소된 뒤 KBO로부터 시즌 50%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삼성은 일찌감치 임창용을 방출한 상황. FA 박석민은 NC로 떠났고, 최고 2루수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와 재계약도 실패했다. 구단도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지갑도 닫혔다. 다들 정상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상황에서 삼성은 몸값이 저렴하고, 젊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하지만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바로 윤성환과 안지만 때문이다. 둘은 임창용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만 아직까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다. 임창용과 달리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이유다.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삼성의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올해 삼성의 키 플레이어다. 외국인 투수들을 젊은 선수들로 꾸린 삼성으로서는 윤성환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 임창용이 빠진 뒷문은 안지만이 맡아야 한다. 만약 시즌을 치르지 못한다면 빨리 새 얼굴을 준비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 역시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단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15일부터 괌에서 진행되는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무혐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삼성이 먼저 나서 조치를 취하기도 어렵기 때문. 둘은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제외된 뒤 처음으로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하게 된다.
결정을 내렸지만,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윤성환과 안지만을 바라보는 여론이 너무나도 차갑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프링캠프 도중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수사 결과를 떠나 자칫 팀 분위기가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11일 열리는 시무식에도 윤성환과 안지만을 참석시키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