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12년간 한발짝도 진전 못해
- 현역교체, 시스템으로 이뤄질 것
- 인적혁신, 친노패권 아님을 증명할 것
- 새정치를 위한 탈당? 탈당이 구정치
- 신당, 민주당과의 정책 차이가 뭔가
- 김한길 등 탈당파, 국가의 비전은 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
4.13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총선 채비에 한창인데요. 특히 야당은 지금 여러 갈래로 분열되면서 여당과의 경쟁 뿐 아니라 다른 야당과의 경쟁까지 감수해야 하는 참 복잡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제 안철수 의원과 인터뷰 여러분 들으셨습니다마는 야권연대는 없다, 아주 강하게 말을 한 상태죠. 더불어민주당은 과연 총선에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최재성 총무본부장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최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최재성>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불출마 선언을 하신 게 지난 12월 17일, 그렇죠?
◆ 최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이후로 오늘이 첫 방송 출연이신데 제가 그것부터 여쭙고 가겠습니다. 어떻게 불출마를 결심하셨어요?
◆ 최재성> 꽤 오래된 고민이었고요. 제가 2004년도에 국회의원에 첫 발을 디뎠는데요. 벌써 12년 됐습니다. 당시의 기간이 지금 국민들께 보여 드리는 야당의 장면과 매우 유사하고, 이 시간 동안 익숙하게 보여졌던 거거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최재성> 선거를 앞두거나 이럴 경우 늘 분열했고 또 다시 봉합하고. 또 평상시에는 계파갈등으로 당이 갈등으로 치닫고. 이것이 집권을 하고 국민의 삶에 응답하겠다는 절실한 과제가 묻혀버리는 걸로 비춰졌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걸 끊어내야 된다, 끊어내기 위해서는 12년 동안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던 과거의 인적구성을 시대흐름에 맞게 새롭게 재편해내고, 이것으로 야당의 10년, 15년의 흐름을 만들고 집권해야 된다, 이런 생각에서 고민을 해 왔습니다.
◇ 김현정> 인적구성의 재편이 필요한 시기다라는 판단. 그러면 나부터 나서야겠다. 살신성인, 솔선수범 이런 자세였던 거군요.
◆ 최재성>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엄청난 권력이고요. 또 엄청난 힘입니다. 그래서 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과거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제왕적 총재시절에는 혼자의 힘으로 혼자의 권한으로 시대 흐름에 맞는 공천을 해 왔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인적구성의 과정을 제가 견마지로라도 하려면 먼저 스스로 내려놔야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런 결단. 그러면 지금 최재성 본부장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진들이 더 계십니까?
◆ 최재성> 그것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특색을 보면요, 사실은 총선제도가 지금 완료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표 개인의 어떤 사천이 아니고 그야말로 공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인적개편이 가능하게 해 놓았기 때문에요. 평가로 21명, 그 다음에 현역이 유리하지만은 않은 비현역들에게 가점을 주고 결선투표제 하는 경선. 그리고 일부분의 전략공천, 이것이 인적흐름을 바꿔낼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이건 유불리안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요. 개인적으로 누가 그만두겠다라고 용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인적 시스템 구조에서 평가를 통해서 탈락할 수도 있는 거고요. 또 경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먼저 나서서 뭐랄까요. 새로운 흐름, 물갈이에 내가 좀 신호탄이 되겠다, 이런 분들 더 없으세요?
◆ 최재성> 국회의원이 그런 결단을 한다는 게 사실 간단치 않은 일입니다.
◇ 김현정> 간단치는 않죠.
◆ 최재성> 그래서 과거에는 대표의 권한을 가지고 공천과정에서 탈락시키고 쳐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인위적이고 또 편향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요. 시스템에 의해서 누구든 자유로울 수 없고요. 또 용단이나 이런 것을 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스템이 그런 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용단이 아니더라도. 이번에 그러면 많이 바뀔 거라고 보세요? 이 시스템대로라면?
◆ 최재성> 저는 국민의 열망이라고 봅니다. 다만 문재인 대표는 탈당하신 분들이나 또 김한길 대표 같은 분들이, 이것은 공천 과정에서 반대편을 쳐내고 친노패권주의 공천하려는 것이다라는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예단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표는 이 인적혁신의 과정이 친노패권주의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아니다’라는 분명한 증명을 해야 하고요. 또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인적혁신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두 가지 증명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부분이 숙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총선을 향해서 가고 있는 마당에 탈당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서 김한길 전 대표, 창당의 주역 두 사람이 탈당한 상황. 김한길 전 대표는 탈당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만한 수준. 즉 20명 넘어선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재성> 저는 그 셈법 자체가 구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국민들과 함께 미래를 얘기하고 현재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겨야 된다라고 한다면, 홀몸으로라도 그 가치를 부여잡고 국민들께 다가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교섭단체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88억짜리 구태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원금 말씀하시는 거예요?
◆ 최재성> 교섭단체 아니면 자신들이 국민들이 반응할 수 있는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정책과 노선, 신념을 가지고 해야지. 왜 교섭단체가 마치 자신들의 정치를 하기 위한 전제조건처럼 됩니까? 그게 과거의 셈법이고, 저는 익숙한 구태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 정도가 나가기는 나갈 거라고 보세요? 흐름 안에서 보시는 분위기가 있을 거 아닙니까?
◆ 최재성> 그것은 현재까지는요. 그렇지 않다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보여지고 있는 야당의 이 분열적 상황을 관통하는 것은 과거의 셈법이고 과거의 계산법입니다. 지금 탈당하신 분들이나 김한길 전 대표께서 국가의 비전이라든가 국민의 삶에 응답하겠다는 내용 내지는 신념 이런 것들이 있습니까? 그래서 이것은 현재까지는 교섭단체를 구성할 만한 인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들을 키워줬고 자신들이 책임 있는 자리에서 정치를 했던 분들에게는 모든 것이 과거적 셈법이다. 이런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김현정>과거적 셈법이다. 그런데 그 분의 기자회견을 들어보면 “창조적 파괴하겠다. 안철수 대표도 나가서 ”3당으로서 뭔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흐름 만들어내겠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게 비전으로 들리지는 않으세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총무본부장 (사진=윤창원 기자)
◆ 최재성> 그런 창조적 미래라든가 창조적 정치라든가, 저는 용어도 분명하게 익숙지 않습니다마는, 그런 것을 제1야당에서 그냥 국회의원도 아니고 대표까지 지내시고 책임 있는 자리에 있으셨던 분들이 자신들의 주의, 주장이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탈당을 한다면, 저도 지금 제가 생각하는 정치개혁이나 제가 생각하는 정치에 대해서 12년 동안 한 번도 만족스럽게 이 정당에서 구현된 적이 없습니다. 그럼 저도 탈당해야 됩니까?
◇ 김현정>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런 식으로 탈당한다면 나도 몇 번은 탈당했을 거다.
◆ 최재성>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장 책임있는 정치는 여야의 이런 아주 격렬한 대결구도에서 피폐해지고 있는 국민의 삶에 응답하겠다는 신념이 있는 정치인과 세력이라면 당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됩니다. 국민들을 믿고 자신의 주의, 주장의 정당성과 또 국민들이 반응할 수 있는 내용과 노선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정치를 해야죠. 안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까지 있었던 분들이 안에서 그것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밖에 나가야만 굳이 이것이 관철된다는, 아무런 논거나 증명할 만한 그런 내용이 없는 것입니다.
◇ 김현정> 무책임하다라는 말씀 지금 하고 계시네요.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으신 거죠, 그러니까?
◆ 최재성> 지금 과거의 계산법이고요. 익숙한 장면입니다. 야당이 이래서 어려웠던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이렇게 분열돼 있지만 총선 전에 이분들하고 다시 뭉칠, 야권연대 가능성 있다고 보세요?
◆ 최재성> 저는 그것은 역시 작은 차이 내지는 사소한 감정에 입각해서, 혹은 또 과거의 계산법에 입각해서 길을 달리했다 하더라도, 더 큰 것은 지금 현재 한국 정치 지형에서 공룡 같은 여당에 맞서서 야당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고 또 국민들에게 야당에게 기회를 달라고 이야기를 하려면,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나가 되어야 봅니다.
◇ 김현정>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그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야권 연대하고 단일화 양보하고 이래 가지고 지금 야권이 달라진 게 뭐 있느냐. 정권도 못 잡았고 야권 기득권만 오히려 강화됐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거 없다, 3자구도로 가는 게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재성> 저는 안철수 대표님을 포함해서 김한길 대표도 마찬가지고요. 당 대표를 지내셨던 분들은 충분히 당의 새로운 인적혁신을 할 수 있는 권한과 기회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당 대표 시절이나 그런 권한이 있었을 때 잘 하지 못하고 나가서 당을 만들고. 그것도 정당이 성립하려면 제3당을 하더라도 과거의 민주노동당이나 지금 정의당처럼 현재 더불어민주당하고 분명한 내용상 정책상의 차이가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닌데 나가서 당을 만들고. 그리고 연대나 이것은 또 과거의 행태라고 얘기하는 것은 저는 무책임한 일이고 근거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야권연대 해 봤자 별로 야권에 도움 안 되더라. 단일화, 양보해봤자 별 도움이 안 됐더라 이 말씀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 최재성>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누누이 그 전에도 얘기를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께서 김한길 전 대표 시절에 통합을 해서 우리 당에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새누리당에서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것은 통합의 대상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 정책과 노선이 분명히 차이가 있으면 그것은 과거 민주노동당처럼 더 큰 상대 앞에 연대를 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거고.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좌우가 연정도 한다. 그런데 당시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연합 같은 경우에는 스타일이나 정서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중도개혁정당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을 하고 남북 문제에 대해서 같은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합의 대상이지 빨리 살림을 하면서 연대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통합이다, 연대라는 얘기도 아니고 이건 통합해야 할 대상이다라고 여전히 보고 계시는군요.
◆ 최재성> 그렇습니다. 분열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거죠.
◇ 김현정> 참 오늘 오랜만에 나오셔서 제가 여쭤볼 게 많아서 급히 이 질문도 드렸야겠습니다. 선대위원장을 호남인사로 모시겠다, 이미 공개적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천정배 나한테는 영입제한 들어온 적도 없고 이건 소문이다, 불쾌하다 이러셨고요.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 이용훈 전 대법원장은 고사했다는 얘기 들리고. 어떻게 되는 겁니까? 누가 좀 접촉이 되고 있나요?
◆ 최재성> 아시다시피 선대위 구성 문제는 탈당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위기감을 느낀 중진 의원들과 또 수도권 중심 의원들이 선대위를 빨리 구성하자라는 그런 안을 냈고. 문 대표께서 그렇게 하자는 반응을 보인 겁니다. 그러면 선대위를 구성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것은 그 안을 중재했던 중진 의원들과 수도권 의원들께서 대구의 김부겸 의원을 또 추천하시고 교섭을 하셨고요. 또 호남의 대표성을 가진 분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호남이 되어야 한다, 이런 차원인데요. 대표께서 직접 나서서 하고 그런 것이 아니고 이것을 중재했던 분들이 그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얘기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호남 인사가 나오기는 나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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