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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노재욱, 자세 바꾸고 토스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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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욱.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은 새해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우리카드전에서 오레올에게 공격의 44.6%를 맡겼다. 시즌 공격점유율인 33.9%보다 10% 가량 높은 비중이었다.

하지만 5일 OK저축은행전은 또 달랐다.

오레올은 1세트에서 58.3%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세트에서는 33.3%로 확 줄었다. 대신 2세트 문성민의 공격점유율이 41.7%로 늘었다. 또 3세트에서는 다시 44.44%까지 공격점유율을 올렸다. 총 공격점유율은 45.45%.

단순히 오레올의 공격 비중을 올린 것은 아니다. 최태웅 감독은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따로 점유율을 많이 가지라는 주문은 안 한다. 1~3라운드를 하면서 취약한 포지션이 있다. 그것에 대한 플레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또 그 때 그 때 상황으로 인해 오레올 공격이 조금 더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세터 노재욱의 몫이다. 최고 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이지만, 공격 루트 선택에 대해서는 노재욱에게 맡긴다.

특히 1세트 24-23에서 오레올의 범실이 나와 듀스가 됐다. 그럼에도 노재욱은 오레올에게 연속으로 토스를 올렸다. 결과는 성공. 현대캐피탈은 26-24로 1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정적인 순간 범실을 한 선수에게 다시 토스를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노재욱이 성장했다는 의미다.

최태웅 감독은 3-0 완승을 거둔 뒤 "1세트 마지막 노재욱이 선택을 잘 했다. 순전히 노재욱의 선택"이라면서 "세터들에게 가급적이면 이야기를 안 한다. 경기장에서는 주문을 하지만, 훈련 때는 훈련에 대한 것만 이야기한다. 배분이나 분석적인 이야기는 피한다"고 말했다.

노재욱은 "그냥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면서 "1세트에서는 어떤 의도라기보다 오레올이 에이스니까 그 상황에서는 오레올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의 토스 스타일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대에게 공격 루트가 읽히지 않도록 자세를 바로 잡아줬다. V-리그 2년 차인 노재욱이 한층 성장한 이유다.

최태웅 감독은 "토스 스타일을 빠르게만 가면 상대가 읽을 수 있다. 자세에 의해서다"라면서 "상대 블로킹을 현혹시키기 위해 기술적인 훈련을 했다. 적응이 안 돼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도 참고 시켰던 것이 4라운드에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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