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고가에 거래되는 멸종위기종 앵무새 알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인 뒤, 이와 모양이 비슷한 달걀을 건네고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및 야생생물 보호·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31)씨를 구속하고 신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지난 3월 초까지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앵무새 애호가 전모(58)씨에게 앵무새 알, 부화기, 해외출장경비 등을 명목으로 16차례에 걸쳐 모두 2억여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과정에서 최씨 등은 전씨에게 부화기 안에 넣은 달걀 30알을 '앵무새 알'이라고 속여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30알 중 하나에서 병아리가 부화해 이를 이상하게 여긴 전씨가 항의하자, 이들은 직접 태국으로 나가 앵무새 8마리를 밀반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용 가방에 들어있던 7마리는 반입 과정에서 질식사했고, 전씨에게 전달된 1마리도 연이어 폐사했다.
이 앵무새는 국제 2급 멸종위기 조류 '홍금강앵무'로 최고 1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환경청에 신고해야만 국내로 반입할 수 있다.
전씨가 이같은 거액을 지급하면서까지 홍금강앵무 알을 사려고 했던 이유는 "알을 구입해 부화시키면, 돈을 더 쳐서 되사겠다"던 최씨에게 속았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희귀성이 있는 반려동물은 분양받기 전 먼저 동물병원이나 관련 협회 등 전문기관에서 충분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