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사람이 미래다"이는 국내의 굴직한 대기업인 두산그룹의 7년간 일관된 슬로건입니다.
'사람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생각한다'는 뜻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광고를 했던 이 그룹의 계열사인 두산 인프라코어가 최근 임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부터 사무직 직원 3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네번째 희망퇴직으로 이미 60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이러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없어지는 부서까지 생겼습니다.
놀라운 건 이 구조조정 명단에 올해 사회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입사 1년차 20대 직원들까지 포함됐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갓 대학을 졸업한 초년생들까지 명퇴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만으로 이날 넷심은 들끓었습니다.
SNS 등 커뮤니티에는 "30대 명퇴는 이제 쉰 떡밥"이라며 "20대에 명퇴 당하는 경험을 다 해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현재까지 사원·대리급 90%가 전멸을 했다", "여사원 중 23살 최연소 명퇴도 있다고 알고 있다" 등의 직원 사이에서 떠도는 흉흉한 소문을 다룬 글들이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트위터리안 dld****는 "사람이 미래다라더니 (사람을) 잘라서 미래를 꾸민단 말인가?"라며 일침했고, spe****은 "야구선수는 4년에 100억 주면서 입사한 1~2년차 직원은 쉽게 잘라버리는 구나"라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jhw****은 "'사람이 미래다'라며… 미래 참 어둡다"라는 자조섞인 반응을 보이는 등 이날 넷심은 그 어느때보다 싸늘한 명퇴 한파에 들끓었습니다.
그러나 두산 인프라코어처럼 갓 사회에 발디딘 새내기 직장인인 20대들의 구조조정은 비단 오늘일만은 아닙니다.
대기업 계열사인 삼성물산도 올해 수백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그 중 20대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STX조선해양도 구조조정 대상자를 넓혀 갓 입사한 20대 직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20대 직원의 구조조정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 직원을 내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그만큼 경영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라면서도 "회사의 미래나 일자리 등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