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한 풀 꺾인 스마트폰?…신흥시장 인도·동남아가 온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美·中 프리미엄 스마트폰 둔화…·인도네시아·인도 '보급형 폰' 돌파구

인도 (그림=스마트이미지/노컷뉴스)

 

NOCUTBIZ
세계 프리미엄 폰 시장이 북미와 중국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 스마트폰 미개척지인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 13억 인구 대국 인도 新시장 선점 경쟁 가속…삼성, 보급형 출시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신흥시장은 '13억 인구 대국' 인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2020년 한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1억 명이 넘지만 13억 인구 전체로 보면 11%에 정도다. SA는 올해 인도에서 1억 2100만대의 스마트폰이, 2020년에는 2억 57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5년만에 무려 113%의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지 않은 인도에서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3.2%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 중인 삼성전자가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폰'인 Z1에 이어 Z3도 인도에서 처음 공개한 것은 오래전부터 인도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은 최근에도 갤럭시 A, 갤럭시 E, 갤럭시 J, 갤럭시온 등 1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따라 인도에 출시하면서 '삼성 텃밭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의 휴대폰 사용인구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20만 원 이하의 저가 제품을 쓰고 있는 만큼 삼성은 저가폰 공세를 사전 차단하는 동시에 인도를 시작으로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역에 특화된 기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전방위 공세를 펼쳐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인도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2%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인도를 아이폰 6S 2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하면서 신흥 시장 공략에 불을 지폈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인도에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도 인도에서의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판매하는 방식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중남미·동남아' 스마트폰 신흥시장 확산…애플·샤오미 글로벌 업체 '가세'

SA는 베트남(58%) 인도네시아(47%) 브라질(30%)과, 멕시코(24%) 등 중남미와 동남아시아가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에서도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시장의 급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5년 한해 스마트폰 수요량이 1600만대에 그쳤던 베트남도 5년 뒤 60% 가까이 시장이 성장, 시장 규모가 17위에서 14위로 뛸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조사들의 신흥국 선점을 위한 공세도 공격적이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아이폰 등 자사의 제품을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애플의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매출은 전년보다 3배 증가했다. 매출 성장 속도는 인도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역시 중남미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전략 기지로 삼은 곳이어서 SA의 이러한 전망은 부활을 앞둔 팬택에게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의 아이폰6와 대화면 아이폰6플러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실제로 팬택은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에 착수, 내년 2분기 안으로 인도네시아에 총 30만대 규모의 스마트폰을 수출할 계획이다. 팬택이 준비중인 스마트폰은 베가 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아닌 중저가 보급형 제품으로, 현재 상품 개발 중이다.

팬택은 보급형 제품의 경쟁력이 저렴한 가격에 있는 만큼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신흥시장 '가격 치킨게임' 예상… 중저가폰 비중↑ 애플만 '독식'

문제는 제조사들이 박리다매 전략을 펼칠수록 수익은 애플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장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90%가 애플 몫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영업익의 94%를 애플이, 11%를 삼성이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점유율이 9%포인트 늘었지만 삼성은 7%포인트 감소했다. 삼성과 애플의 수익성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그나마 삼성은 다른 제조사에 비하면 돈을 번 편이다. 삼성과 애플의 수익 점유율을 합하면 105%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조사들이 수익이 없거나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이 신흥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중저가폰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다. 신흥 시장에선 선진 시장에서처럼 틈새시장 공략만해도 수익성을 높일 수 없다. 무조건 많이 팔아서 남기는 장사를 해야 한다.

안술 굽타 가트너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있지만 동남아 같은 신흥시장은 성장의 여지가 많다"며 "신흥 시장에서 모바일 판매의 30~40%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