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 국정화 반대, 총장 논문표절, 성추행 교수 복귀반대 대자보
-학교측 게시판 자물쇠로 잠그고 "승인받아라"
-세월호 사태 때는 학생들 대자보 강제철거 하기도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이현아 학생 (창원대 회계학과 4학년)
◇김효영 : 대학의 대자보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의견을 나타내는 매체죠. 그동안 많이 사라졌다가 세월호 사태 후 다시 붐이 일기도 했고요.
그런데 최근에 창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의 대자보를 규제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창원대학교 학생 한 명 만나보겠습니다.
창원대학교 회계학과 4학년 이현아 학생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현아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먼저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간략하게 말 해 주신다면요?
◆이현아 : 네. 최근에 창원대학교가 학교에 정문게시판을 자물쇠로 잠궈서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자물쇠를 걸어 잠궈서 게시판의 이용을 막는 것은 굉장히 보수적이었던 학칙에도 근거 조항에 없는 것입니다.
◇김효영 : 학칙에도 근거 조항이 없는데 학교에서 자물쇠를 잠궜다?
그러면 그 자물쇠를 열고 대자보를 게시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이현아 : 학교 총무과에 찾아서 승인도장을 받아야 게시를 할 수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김효영 : 자물쇠 단 것이 최근의 일입니까?
◆이현아 : 네. 지난 주에 '게시판 이용 안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글을 적고 이번 주 부터는 진짜로 봉쇄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사진=이현아 학생 제공)
◇김효영 : '게시판 이용 안내'에서는 왜 자물쇠를 잠글 수 밖에 없다고 하던가요?
◆이현아 : 최근에 '외부인의 불법게시물이 늘고있다'고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서 걸어잠그겠다는 입장이었어요.
◇김효영 : 최근 외부인의 불법게시물이 게시가 된 적이 있습니까?
◆이현아 : 영리목적의 대자보라고 게시를 해놓았는데, 그런 광고물같은 것들은 상시적으로 붙어왔고, 또 학교 곳곳에 다 붙여져있어요.
◇김효영 : 토익 강의 같은?
◆이현아 : 네. 그런데 학생들 대자보는 주로 정문 게시판에 붙여왔고, 또 학생들 대자보를 보면 이름과 학과 소속을 다 밝히면서 이후에 자진철거하는 방식으로 아주 자율적으로 돌아갔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결과적으로 게시물 사전 승인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누구를 타겟으로 하는 것인지 금방알 수가 있죠.
◇김효영 : 최근에 학교측에서 달가워하지 않을 대자보가 붙었습니까?
◆이현아 : 최근에 들어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 반대 대자보,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같은 시국사안을 다루는 글이 있었고요. 학교 안에 유아교육과 교수와 총장의 연구비리를 고발하는 대자보들도 많이 붙어있어서 그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나싶어요.
◇김효영 : 창원대 최해범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 및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문제제기.
◆이현아 : 그리고 한 교수가 유학생을 성추행하고 수많은 연구비리들을 저질러서 그 교수에 대한 복직반대를 주장하는 글들도 많았어요.
◇김효영 : 중국인 유학생 성추행사건 말이죠? 그 교수가 복직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는 학생들의 뜻. 그것들이 붙고나서 학교측에서 자물쇠로 봉쇄를 해버렸디?
그런데 핑계는 외부인의 불법광고물때문에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현아 :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 학교측에 항의는 해보셨습니까?
◆이현아 : 제가 학교측에서 전해들을 바로는 학생들의 대자보를 검열하겠다는 의도는 없다. 그냥 웬만한 글 아니면 다 찍어준다. 그러니까 와서 승인을 받아라고 하는데, 사실상 글이나 자신의 표현은 누구의 허락을 받고 한다는 것은 참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와 같은 인권을 억압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사진=이현아 학생 제공)
◇김효영 : 알겠습니다. 혹시 창원대에서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습니까?
◆이현아 : 네. 작년 말에 세월호 참사 발생 후 6개월이 된 쯤이었는데요. 그때 6개월이 지났는데 변한게 없다고 하면서 추모하기 위한 학생들이 대자보들이 상당히 게시판에 많았어요.
◇김효영 : 네.
◆이현아 : 그런데 학교 총무과 지시로 모두 강제철거했고, 저희가 왜 철거했는지 총무과에 직접 찾아가서 물었더니 그 총무팀장이 말하기를 종교나 사상에 관한 글인 경우에 보통사람 눈에 거슬리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더라구요.
◇김효영 : 학칙에 대자보를 규제할 수 있는 규정도 없는데?
◆이현아 : 네. 그런 조항은 없는데, 단지 승인체제를 유지하면서 그런 것들이 교직원들이 대단한 원칙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면서 자신들이 마음대로 기준을 삼아서 정하려고 하죠.
◇김효영 : 물론 너무 심한 광고물이나 음란물 같은 경우에 당연히 학교측에서 철거하고 그런 것을 막기위해서 승인제 내지는 허가제를 두고있는 것일텐데요.
2015년도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가. 놀랍네요. 학생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느끼고 있습니까?
◆이현아 : 학생운동도 소강이되고, 학생들이 취업이나 다른 문제에 혈안이 되어있다 보니까. 이런 기본적인 인권이나 학내 민주주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어하는 측면은 있어요. 하지만 관심은 충분히 있고, 이것을 계속 목격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은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인데, 학교는 학생들이 이렇게 나와도 많은 학생들이 동요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계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효영 : 교내에도 언론이 있지 않습니까?
◆이현아 : 네.
◇김효영 : 학생들이 만드는 신문도 있고, 방송도 있잖아요. 그곳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나요?
◆이현아 : 이번주 초에 일어난 사건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그런 것을 다루지는 않는 것 같고요.
그리고 워낙에 학교신문과 방송도 학교 재원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다 보니까. 간사라고 하는 교직원을 두고 운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상당히 검열도 많이 되고 있고요.
◇김효영 : 그래요. 교내 언론도 통제가 많이 되고 있다라는 말씀이군요. 대자보 이야긴 여기까지 하고요.
이현아 학생은 최근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듭니까?
◆이현아 : 정부에서 어떤 근거를 내놓아도 여론이 반발을 하잖아요. 그리고 정부와 여당이 정말 국정화하고 싶은 마음만 있고, 근거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결국 확정고시까지 밀어붙였고요.
기존의 검인정교과서 조차도 모두 중도, 우파적인 역사 기술이 많았다고 편찬위원장이 말했는데요. 이것을 들고 99.9% 좌편향이라고 말하니까. 참, 정부야말로 반동세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김효영 : 정부가 반동세력이다?
◆이현아 : 네.
◇김효영 : 친구들은 정부가 왜 이렇게 밀어부친다고들 보나요?
◆이현아 : 대부분 정부의 이런 행태에 이골이 난 상태인데요.
◇김효영 : 이골이 나있다?
◆이현아 : 네. 국민들이 이번에도 용인해 줄 것이다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세월호사건도 그렇고, 통진당 정당해산사건도 그렇고, 노동개악도 이런 것들 무리하게 은폐하거나 사상적으로 왜곡해서 여론을 쥐고 흔드는 건들인데,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도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아마 눈감고 귀막고 밀어부칠것 같아요.
◇김효영 : 알겠습니다. 어른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현아 학생은 회계학과 4학년이네요?
◆이현아 : 네. 지금 졸업을 유예해서 학교를 조금 더 다니고있어요.
◇김효영 : 그래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이현아 : 저는 회계학을 전공하다가 너무 답이 정해져있는 그런 문제들이 저에게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요. 사회과학쪽으로 전공을 복수전공했어요. 그래서 국제관계수업을 들으면서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고, 측히 정치와 경제의 밀접한 관계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서요. 지금도 그것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김효영 : 많이 힘들죠?
◆이현아 : 네.
◇김효영 : 힘내시고요.
◆이현아 : 네.
◇김효영 : 어떤 누구든, 그것이 국가가 되었든 경제권력이든, 우리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는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현아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창원대학교 회계학과 이현아 학생 만나봤습니다. 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