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네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이날 정오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의 지난 2013년 5월 첫 미국 공식 방문 때에도 이곳에서 한미 정싱회담을 했다.
하늘색 재킷과 파란색 바지 정장의 박 대통령과 짙은 남색 정장에 와인색 넥타이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 벽난로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환담했다.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길어져 오후 1시 10분까지 진행됐다. 이후 양국 정상은 백악관 각료회의실인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 회담을 이어갔다.
배석자가 추가되면서 확대 정상회담 형식으로 진행된 오찬 회담은 오후 1시55분에 끝났고 이에 따라 당초 1시40분에 예정됐던 공동기자회견도 30분 정도 늦춰졌다.
박 대통령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는 자주 보면 정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정이 들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저는 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인상이 깊었다"면서 "이후 계속 만나면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전의 명확성에 감명 받았다"고 화답했다.
또 "미국의 좋은 파트너일뿐 아니라 앞으로도 한국의 포괄적인 역할을 세계무대에서 잘 주도해 나가실 분으로 알고 있다"며 "박 대통령과 협력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의 강한 동맹 관계는 두 사람의 우정, 한국민과 미국민의 우정 때문에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두손을 마주 잡으면서 악수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