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홍준표 지사와의 무상급식 논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박 교육감은 5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홍준표식 정치 감사'에 대해 거부를 포함한 모든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며 "더 이상 홍 지사의 정치적 욕심에 경남교육이 피해를 보는 것을 교육감으로서 앉아서 바라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도민은 홍 지사에게 급식 비리를 파헤치라는 것이 아니라, 중단한 급식비 지원의 원상회복을 주문한 것"이라며 "감사보다는 급식비 지원을 회복하겠다는 선언이
먼저 나와야 최소한의 상식과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박 교육감은 "급식의 정상화에 대한 어떤 의지도 없음이 확인된 이상 교육청은 급식 비상상황에 대한 대책 수립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교육감은 지난달 8일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해 신념을 접고 감사를 수용하겠다"며 "도지사와의 급식 문제를 일괄 타결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학교 급식 감사를 전제로 영남권 평균 식품비 분담비율 수준(300억원) 범위 내에서만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후 경남도는 도의 감사 권한을 명문화한 '학교급식 지원조례' 개정안을 공표하자마자 도내 초중고 150개 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12일부터 2개월 동안 급식 현장에 대한 감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