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사청 제공)
미국 정부가 F-35A 전투기의 핵심기술 이전거부 결정을 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데 대해 방위사업청은 "자체 능력과 제3국의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국방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내 기술전문 기관 및 업체와 미승인 4개 기술 확보방안을 심층 검토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미국은 능동주사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 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Jammer) 등 4개 장비를 전투기에 '체계통합'하는 기술의 이전을 거부했다. 정부는 4개 장비 기술의 이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이들 기술 대신 체계통합 기술의 이전을 승인요청했다 좌절됐다.
이들 기술은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 사업)에 필수적이다. 정부는 20조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2025년까지 한국형 차기 전투기 120대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브리핑에서 EO TGP와 RF Jammer는 국내 독자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IRST는 제3국과의 기술협력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는 국내 기술수준과 해외의 기술협력 여부 등을 검토한 뒤 개발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각 장비의 체계통합 기술은 해외기술 협력(AESA 레이더), 해외 기술협력 또는 국내 개발(IRST), 국내 개발(EO TGP와 RF Jammer)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AESA 레이더는 기존 기계식주사배열(MSA) 레이더에 비해 정확도나 탐지거리를 2배 정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4가지 기술 중 AESA 레이더가 좀 난해한 영역이 있지만, 나머지 3가지는 개발에 문제가 없다"면서 "레이더 개발은 지난 해부터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고, 레이더 체계통합 기술의 경우 앞서 T-50 훈련기 개발로 확보한 MSA 레이더 통합기술을 토대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MSA 레이더 통합기술 수준은 AESA 레이더 통합기술의 90%를 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0% 정도의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제3국과의 기술제휴 접촉도 진행되고 있다고 방사청은 강조했다. 방사청은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럽 쪽 업체들이 있다"며 "이미 정해진 사업예산 내에서 제3국과의 제휴가 이뤄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없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절대로 못 만들 것'이라는 비관적 분위기에서도 결국 우리는 T-50을 만들어냈다. 우리의 저력을 믿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