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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양이의 날, 도둑고양이 아닌 길고양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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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고경원 (9월 9일 '고양이의 날' 기획자)

우리 도심 속에서 숨은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길고양이, 평상시 길고양이에 대해 무심하셨거나 쓰레기 봉지를 어지럽히는 불청객쯤으로 여기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오늘이 9월 9일 고양이의 날 이라고 합니다. 길고양이를 도심 속 불청객이 아닌 함께 공생해야 할 생명체로 고민해 보자라는 의미로 벌써 7년째 '고양이의 날'이 이어져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매년 9월 9일을 '고양이의 날'로 기획해 활동하고 있는 고경원 씨를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고경원>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오늘을 9월 9일, 고양이의 날로 기획하셨다고요?

◆ 고경원> 네. 2009년 9월 9일부터 시작을 했고요.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벌써 7년째. 그런데 왜 9월 9일이 고양이의 날이죠?

◆ 고경원> 9월 9일로 날짜를 정한 이유는, 고양이 수명이 9개라는 민간 속담에서 따온 숫자 9와, 그만큼 오래도록 생명을, 주어진 삶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오랠 구(久)의 9를 따서 정한 날짜이고요. '고양이의 날'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어떤 거창한 기념일로 여기기보다는 1년에 그날 하루 만이라도 주변에 고양이들의 생명을 생각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매년 9월 9일을 '고양이 날'로 기획전과 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요즘 길고양이에 대한 도를 넘는 학대 사건도 간간히 들려와요. 독살 사건은 물론 총살 사건까지 들리는데.. 고양이에게 참 척박한 거리죠?

◆ 고경원> 얼마 전만 해도 마포구 일대 길고양이들이 독극물을 먹고 여러 마리 죽어서 발견된 사례도 있었거든요. 그런 형식으로 인위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아직도 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길고양이는 사람들이 안락사를 시키거나 독극물로 살해하지 않아도 평균수명이 굉장히 짧은 편이거든요. 보통 3년 안팎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집고양이가 보통 한 15년 정도 산다고 했을 때 거의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의 짧은 삶을 살다가 갑니다. 또 로드킬을 당하기도 하고, 겨울에는 아무래도 생활환경이 힘들잖아요. 춥다보니까 얼어 죽기도 하고요. 우리 주위에서, 도시의 어떤 생명 중에 하나지만 살아 가는 게 참 고단하죠. 길고양이들이 주어진 삶만큼 편안하게 살다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으로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7년째 '고양이의 날'을 기획해 활동하고 계신데요. 그러고보면 언제가부터 ‘도둑고양이’라는 말은 많이 없어지고, 길고양이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아요?

◆ 고경원> 네. 대상을 어떤 언어로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그 동물이나 대상에 대한 성격이 규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사진이나 글을 쓸 때 예전 같은 경우에는 흔히 ‘도둑고양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요. 그런데 사실 주변에서 살아가는 것일 뿐이지 사람의 어떤 소유물을 도둑질하거나 그런 피해를 주는 건 아닌데, 오해를 할 여지가 있었죠.

그게 아니라 길자체가 길고양이들한테 살아가는 영역이고 사회이고 집이거든요. 그래서 ‘도둑’이라는 말보다는 ‘길’이라는 표현을 써서 그들을 존중해보자 하는 시도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났어요. 그런 움직임들이 모여서 바뀐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박재홍>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또 실제로 고양이를 많이들 키우시는 것 같거든요. 고양이의 매력이 뭐길래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죠?

◆ 고경원> 저도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랑 같이 살고 있는데요. 흔히 강아지랑 고양이를 많이 비교를 하시는데 약간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 강아지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자기애를 표현을 하지만 고양이는 되게 무심한 듯 하지만, 속 깊고 다정한 성격이 있거든요. 그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게 아닌가 싶고요. 또 고양이가 독립적인 성향이 많이 있어서, 혼자 사시는 분들이 반려동물로 많이 고려한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 박재홍> 저도 어렸을 때 고양이를 키웠었거든요. 저도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했는데요. 이사 갈 때, 이 친구를 데리고 가려고 보니까 어느 새 없어졌어요. 도망간 것 같더라고요. 지금 어디서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관리를 잘못한건데 원래 고양이가 집에 잘 정착 안하는 그런 성향이 있나요?

◆ 고경원> 아,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거든요. 아까 이사할 때 도망가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환경이 바뀌면 고양이는 굉장히 당황하고 겁을 먹어요. 그래서 이사 갈 때는 꼭 케이지 안에 보호하신 채로 이사를 준비를 해주셔야 되고요.

개는 산책을 좋아하지만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거의 없어요. 아주 드문 케이스로 가끔 있기는 하지만 그게 이제 자기한테 익숙한 환경이 아니면 경계심을 갖거든요. 아마도 그런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 고양이의 특성이 있네요. 그리고 '냥줍'이라는 신조어도 있잖아요?

◆ 고경원> ‘냥줍’이라고 해서 고양이를 줍는다는 줄임말인데요. 길거리의 고양이를 데려다 키운다는 걸, 귀엽게 표현한 말이거든요.

◇ 박재홍> 길고양이를 데려가서 키운다?

◆ 고경원> 네. 새끼길고양이나 길고양이가 살고 있는 장소자체가 사실 사람들 눈에는 좀 힘들어 보이고 불편해 보이고, 집이 더 편하겠지라는 마음에 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길고양이들은 영역 안에서 정착을 해서 자기 무리를 이루어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새끼가 혼자 있는 경우에도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갔거나 잠시 자리를 비운 경우가 많아요.

충동적인 마음으로 데려왔다가 본인이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고양이는 물건이 아닌만큼 줍는단 표현을 쓰시기보다 입양이란 표현을 쓰시는게 맞는 것 같아요. 다만 한번 보고 충동적인 마음으로 데리고 오는것보다는 주변에 어미가 있는지, 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금 시간 간격을 두시고 살펴보신 다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입양하시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아니면 길고양이들이 그 영역 안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고양이가 영역 동물 이란 걸 오늘 잘 배운 것 같아요. 길고양이들의 그런 특성을 감안해서 길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고경원>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9월 9일을 '고양이의 날'로 기획해 활동하고 계신 고경원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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