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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판 갑질 논란' 세븐일레븐, 유학생 임금 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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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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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결탁해 최저임금 절반 지급…수익성 한계 지적도

 

호주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가맹점들이 조직적으로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만을 지급하는 등 유학생 등 직원들에 대한 착취를 일삼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호주 공영 ABC방송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 '포 코너스'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9일 공동 취재를 통해 세븐일레븐의 이런 행위가 사실상 체인 본사의 묵인 아래 가맹점 사이의 결탁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간당 최저 24 호주달러(2만원)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 받는 돈은 절반가량에 그쳐 일을 두 배로 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처벌을 받았어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법을 비웃고 있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본사가 이달 초 225개 가맹점의 급여지급 실태를 조사한 결과 69%는 급여 지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정에 따라 노사문제 중재기관 공정근로옴부즈맨(FWO)이 최근 세븐일레븐 점포를 상대로 급여지급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도 최근 6년 사이에 3번째다.

세븐일레븐은 특히 유학생들에 대한 열한 대우로 비난을 받고 있다.

유학생들은 규정상 주당 20시간만 일할 수 있지만, 40시간 일하도록 강요를 받고 있으며 급여는 단지 20시간분만 받는 실정이다.

시간외근무 및 휴일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불만을 제기하면 오히려 비자가 취소될 수 있다는 위협까지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도 출신 유학생 삼 펜뎀은 휴식시간도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까지 일했다며 한번은 흉기를 휘두르는 한 강도에 180 호주달러(15만원)를 빼앗겼는데 가맹점주로부터 싸워 물리치지 못했다며 꾸지람만 들었다고 전했다.

회사 내부자 한 사람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이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현실적으로 노예제도와 다른 것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의 세븐일레븐 체인은 억만장자 사업가인 러셀 위더스와 그 가족 소유로 돼 있다. 위더스는 1970년대 이 체인을 들여왔으며 현재 회장으로 있다.

ABC방송과 시드니모닝헤럴드 측은 세븐일레븐의 급여지급과 관련해 연속 보도할 예정이라며 이번이 첫 회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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