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8월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30% 넘게 감소하면서 상가, 호텔, 면세점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8월호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메르스 여파로 6월에는 41%, 7월에는 53.5% 감소했다. 8월 들어서도 20일까지 32%가 감소했다.
이처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이들이 주로 찾는 서울 명동과 동대문 지역의 6~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0% 감소했다.
면세점의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6월에는 전월보다 41% 급감했고, 구매인원도 28%나 줄었다. 7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음식점과 호텔업의 경우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수도권, 제주권에서는 8월 들어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덜 받는 대형소매점, 여가서비스 등의 매출은 메르스 파동이 진정되면서 8월 들어 빠르게 회복됐다.
메르스가 극성을 부린 6월중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4.5%, 백화점 매출은 11.7% 감소했으나 8월에는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고 대형마트 매출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야구, 영화관람 등 여가서비스업도 메르스 발생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7∼8월 중 국내 경기는 5월 발생한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향후에도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주력 생산품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