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무법자 살인말벌의 습격… "하루 10번 넘게 출동"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대길 (안동소방서 법흥119센터 대원)

전국에 지금 말벌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강원지역에서 올해에만 2명이 말벌에 쏘여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죠. 경북 지역에서는 벌집 제거로 출동하는 건수가 7, 8월 통틀어서 2230여 건이라고 합니다. 하루 평균 100여 건에 달하는 것인데, 굉장히 많은 수죠. 특히 올해는 공격성이 강한 말벌, 땅벌 등이 많이 출몰을 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말벌집 제거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방대원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동소방서 법흥119안전센터의 이대길 소방대원입니다. 소방대원님, 안녕하세요?

◆ 이대길>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요즘 말벌집 제거하는 임무 때문에 바쁘시다면서요?

◆ 이대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정말로 신고가 많이 들어옵니까?

◆ 이대길> 저희 경상북도 내 소방근무시간표가 3교대 20일 주기로 돌아가는데요. 낮 근무 설 때는 하루 종일 그것만 하는 셈이죠. 경북도내로 치면, 7월 달만 1047건, 8월 현재까지 2230여 건의 벌집 제거 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재 하루 100여 건을 출동하는 셈이죠.

◇ 박재홍> 굉장히 많은 거네요. 말벌집 제거 신고의 90%가 7월에서 9월에 들어오는 것 같다고 하는데요, 이 시기에 집중되는 이유는 뭡니까?

◆ 이대길> 매년 벌집 제거 신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무더위 때문에 벌의 발육 진행 상태가 빨라져서 개체수가 급증해서 생기는 것 같고요. 그리고 9월에는 특히 명절 대비로 벌초하시는 분들이 벌집을 확인하시고 신고하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 박재홍> 또 이렇게 많아지는 이유 중에 하나로 이 말벌을 생태계상으로 없앨 수 있는 천적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대길> 네, 그렇습니다. 장수발벌은 천적이 거의 없는걸로 압니다.

◇ 박재홍> 장수말벌이 무법자인 것 같은데요. (웃음)

◆ 이대길> (웃음) 쉽게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장수말벌 같은 경우에는 그런 셈이죠.

처마 안 말벌집(사진=이대길 소방대원 제공)

 


◇ 박재홍> 그래요. 이 말벌집은 주로 어디에서 발견되나요? 주택 주거지역에서도 많이 발견된다고요?

◆ 이대길> 그렇습니다. 원래는 산이나 숲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아파트에서도 많이 발견돼서 신고가 들어옵니다. 저희가 출동해 보면, 보통 주택가 그리고 아파트 베란다에도 있고요. 창고 안에도 있고 비닐하우스 안에도 있을 수도 있고요. 공장 처마 밑에 있을 수도 있고요. 외딴 밭에서 산에서 일하시다가 어르신들이 발견해서 신고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 박재홍> 잘못 쏘이면 죽잖아요. 사망 사고도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소방관님들도 안심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안전장비는 제대로 하시는 겁니까?

◆ 이대길> 두꺼운 비옷처럼 생긴 흰색 옷을 입습니다. 장수말벌은 검은색을 보면 공격적이란 얘기도 있어서, 흰색 옷을 입는데요. 이게 안전장비가 많지 않아서 몇 번 출동하고 입다 보면 땀냄새가 많이 나고 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실제 제거 작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쏘인 적은 없으세요?

◆ 이대길> 장비를 다 착용을 못 하고 작업을 하다가 한 번씩 쏘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박재홍> 조심하셔야죠. 쏘이면 큰일 날 수 있는데요. 제거를 하려면 벌집을 자극을 하셔야 되는 거잖아요. 그럴 경우에 집단적으로 말벌이 달려들어 공격하기도 합니까?

◆ 이대길> 그렇습니다. 장수말벌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일반 말벌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기 때문에 제거하다 보면 덤벼들기도 하죠.

말벌집 제거 모습(사진=이대길 소방대원 제공)

 


◇ 박재홍> 독침의 위력은 어느 정도예요?

◆ 이대길> 몸이 안 좋으신 분들은 말벌독이 아니더라도 위험하고요.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이 특히 많이 위험합니다. 장수말벌 같은 경우에는 침을 쏘고나서도 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침이 아예 말벌몸에 박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하루에만 10번이 넘게 출동하고 계신다는데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십니까?

◆ 이대길> 눈에 쉽게 보이는 벌집은 따기 쉬운데요. 눈에 안 보이는 곳, 처마 밑이나 구멍, 아니면 천장 안에 들어 있는 벌들도 있어서 이럴 때는 쉽지 않습니다. 안에 벌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니까 일단 약은 좀 쳐두고 지켜보기도 하는데요, 끝까지 제거하기가 힘들죠. 어떤 곳은 출동하면, 저희가 벌집 제거하는 것 보시고 마을 전체가 벌집 하나씩 다 따달라고, (웃음) 그런 곳도 있고 합니다.

◇ 박재홍> 아, 마을 전체가요? 벌집을 제거하고 나면 벌들은 어떻게 하나요?

◆ 이대길> 일단 벌집을 제거한 다음에, 그 장소에 스프레이 같은 걸 뿌려서 더 이상 말벌이 안생기게 막고요. 떨어진 벌들은 아무래도 또 살아날 수 있으니 살충제 같은 걸로 다 죽이고, 벌집도 끝까지 다 제거를 하는 편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말벌집이 생기면 그냥 없애는 방법밖에 없는 겁니까? 말벌들이 아파트 베란다까지 말벌 집을 짓는다고 하니까요. 처음부터 아예 못 짓게 예방할 수 있는 조치는 없습니까?

◆ 이대길> 일단 제거를 하시고, 벌집이 생기는 부위에다가 경유 같은걸 발라놓으면 아무래도 벌이 그쪽에 더 이상 집을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 박재홍> 경유 같은 걸 발라놓으면 그 냄새를 벌들이 싫어하는가 보네요.

◆ 이대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말벌집 제거하시고, 혹시나 술 담가드신다고 그 말벌집 달라는 분들도 계시나요? (웃음)

◆ 이대길> 네.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죠. 술 담그신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혹시나 해서 여쭤봤는데 진짜로 그런 분들이 계시네요.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섣불리 제거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일반 가정에서 아빠들이, ‘뭘 또 신고 하냐, 본인이 제거 하겠다’ 이렇게 섣불리 나서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없어야겠죠?

◆ 이대길> 네. 그러다가 쏘여서 저희 119로 신고하시는 사람들 계시는데요.

◇ 박재홍> 실제로 본인이 제거하다가요?

◆ 이대길> 네. 말벌 같은 경우에는 쏘이고 나서, 치료 후에도 흉터가 크게 남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됩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실제로 쏘였을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응급처치랄까요? 어떻게 처치를 하면 됩니까?

◆ 이대길> 당황하지 마시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할 경우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요. 피부에 침이 남아 있을 경우에는 침을 신용카드 같은 걸로 제거를 하셔야 합니다. 손가락을 이용해서 침의 끝 부분을 무리하게 제거하는 건 피해야겠습니다.

◇ 박재홍> 일반 가정에서 절대로 섣불리 무리하게 제거하시면 안 되겠어요.

◆ 이대길> 네, 그렇습니다. 신고해 주시면 저희가 출동하겠습니다. (웃음)

◇ 박재홍> 네, 아무리 많이 신고가 많이 들어와도, 성심껏 제거해 주시는 우리 소방대원들 계시니까요. 오늘 하루도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시민들 위해 수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대길>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감사합니다. 안동소방서 법흥119안전센터의 이대길 소방대원이었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