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민주화를 외치며 투신한 故 고현철 교수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9시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에서 열렸다. 부산CBS/송호재 기자
대학 종장 직선제를 외치며 투신한 부산대학교 고(故) 고현철 교수의 영결식이 21일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에서 숙연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전국교수회장으로 치러진 이 날 영결식에는 부산대 동료 교수를 비롯한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 유가족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 교수의 약력 소개, 추모 영상 상영, 동료 교수와 제자의 추모사, 추모시 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려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장은 고 교수의 약력 소개를 "살아 계셨으면 더 많은 업적을 이루셨을 분"이라고 마무리하며 끝내 말을 흐렸다.
생전 고 교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자리에 앉아 있던 유가족과 제자들은 소리 내며 울기도 했다.
대학 민주화를 외치며 투신한 故 고현철 교수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9시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는 공동장례위원장 김재호 교수. (부산CBS/송호재 기자)
공동장례위원장인 김재호 부산대학교 교수협의회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故 고 교수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다며 모두가 포기한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작은 것에도 미안해하는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김 교수는 또 "대학의 자율이 말살당하는 치욕을 더는 참지 않겠다"라며 "고인의 유고에 따라 총장 직선제를 쟁취하고 대학의 민주적 발전과 사회민주화를 반드시 이뤄내자"라고 말했다.
이어서 추도사를 낭독한 최근호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은 "많은 사람의 피와 눈물로 이뤄낸 총장 직선제가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라며 "목숨까지 내놓은 故 고 교수의 뜻에 따라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권진헌 거점국립대학교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 양지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등이 추도사를 낭독하며 고인과 고인이 희생한 뜻을 기렸다.
추도순서가 끝난 뒤 유족을 대표해 미망인 소정애 부인은 참석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 부인은 이 자리에서 "고인이 희생한 뜻을 기리며 강건하게 살아가겠다"라며 "이 자리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한 많은 분께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이날 정오에 영락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이날 오후 2시쯤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부산대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내년 1월 취임할 새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하기로 하면서 간선제를 고수하고 있는 교육부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