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상남도 윤한홍 행정부지사(오른쪽)와 박재현 창원시 제1부시장이 로봇랜드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마산 로봇랜드 사업철수를 선언하며 촉발됐던 창원시와의 갈등이 해결국면을 맞게 됐다.
홍 지사는 17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꼬이게 만든 창원시에 책임을 묻고 난 후, 윤한홍 행정부지사가 책임을 지고 사업재개 여부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홍 지사가 언급한 '창원시의 책임'은 안상수 시장의 사과와 관련공무원 징계였고, 윤 부지사에게 전권을 맡긴 것은 로봇랜드 시공사 유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홍 지사의 지시 후 이날 오후 도청에서는 윤한홍 부지사 주재로 박재현 창원시 제1부시장과 로봇랜드재단 백상원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 부지사는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창원시에서 먼저 도민과 도에 대한 사과, 로봇랜드와 관련한 미진한 보고로 인해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해당 간부 문책 등의 사전조치가 이행 될 경우, 로봇랜드 조성사업의 정상추진이 검토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재현 창원시 제1부시장은 “창원시에서 결자해지 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사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창원시가 경남도의 사전조치요구를 수용하면서, 양측간 갈등은 봉합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달 22일 "로봇랜드 사업과 관련해 더 이상 협상은 없다. 창원시와는 더 이상 공동사업도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가 로봇랜드의 새 사업자로 대우건설을 유치했지만, 안상수 시장이 협약내용을 문제삼아 경남도를 강력히 비판한데 따른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홍 지사는 안상수 시장을 맹비난했고, 경남도와 창원시간 관계단절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이후 안 시장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과 '경남도와의 소통강화' 등을 거론하며 한발 물러섰고, 이주영 국회의원(새누리당. 창원시 마산합포구)이 홍 지사와 비공개로 만나는 등 중재노력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