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17일 결정된다.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의 편에 설 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따라 그룹 내 영향력이 달라져서다. 이는 곧 '한일 롯데'의 리더를 결정짓는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日 롯데홀딩스 주총…'한일 롯데'에 영향력 막강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L투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한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의 최정점 기업이다. 따라서 롯데홀딩스를 장악한 자가 한일 롯데의 '원 리더'로서 입김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의 12곳의 대표이사로 오르는 등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총을 전격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힌만큼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날 주총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신 회장은 안건을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지배 구조 개선'으로 했다. 대국민 사과에서 밝힌만큼 혁신과 투명성 확장 등 '개혁'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상은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본인이 '한일 롯데 원리더'임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올린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신 회장이 한일 롯데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주총을 조기 개최하기로 전격 발표한 것도 우호 지분 확보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주총이 사실상 신 회장의 '원 롯데' 공식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신 회장 측의 설명이다.
◇장남 신동주,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를 몰고온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의 카드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 등이 힘을 얻으면서 이 카드 마저도 효력이 약해졌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이번 주총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 전 부회장 측의 힘이 급격히 빠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롯데홀딩스 지분의 32%나 가지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을 신 총괄회장이 다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의 입김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정면승부를 택해 신 회장이 내놓은 안건 등을 부결시키는 방법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또는 신 전 부회장이 밝혀온대로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유리하다면 주총장에서 이사진 교체를 긴급 안건으로 내놓고 '표 대결'에 들어갈 수도 있다.
또는 후일을 노려 세력을 모아 이사진 교체 안건으로 별도의 주총 개최를 요구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장기전으로 갈 경우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을 하는 등 '소송전'도 불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 신 회장의 표대결 승리로 끝나 신 전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변수는?…종업언지주회·아버지 위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