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책 문틈 사이로 목함지뢰 3발 매설
-10분이면 설치가능, TOD로 북한군 포착못해
-경계실패? 울창한 숲, 안개로 감시 어려워
-北 책임자 처벌 해야, 대북 심리전 재개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지난 8월 4일, 경기도 파주의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3발이 폭발해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목함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북한군의 의도적인 매설이었다’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우리 군 최전선의 코앞까지 무방비 상태로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입장 들어보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연결합니다. 대변인님, 안녕하세요.
◆ 김민석>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사건 발생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해 주실까요?
◆ 김민석>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 남쪽의 비무장지대에서 수색 작전에 투입되고 있던 우리 장병 2명이 북한이 매설한 것으로 보이는 목함지뢰에 의해 폭발이 되어서 심각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결국은 다리를 잘랐습니다. 그런 상황입니다.
◇ 박재홍> 참 안타까운데요. 지뢰가 매설된 곳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였습니까?
◆ 김민석> DMZ 내에서 북한군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서 GP라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대를 보호하기 위해서 또 그 앞에다가 추진철책을 세워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추진철책 안쪽에, 즉 정말 북한과 인접한 그쪽으로 들어가려면 통문을 열고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서 매복도 하고 수색도 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우리 군이 투입되는 통문 길목 바로 입구에다가 북한군이 목함지뢰 3발을 매설했던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상황을 정리해 보면 북한 측의 목함지뢰 3개가 군사분계선까지 넘어와서 우리 병력들이 드나드는 추진철책 부근에 심어져 있었던 건데요. 그러니까 태연히 우리 철책 바깥쪽 그리고 안쪽에 지뢰를 설치할 수 있었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어떻게 들어왔던 거죠?
◆ 김민석> 철책 바깥은 북한과 연결돼 있으니까 당연히 설치와 매설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그 철책 안쪽은 우리 쪽인데요, 철책에 쪽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쪽문 문틀 밑에는 원래 철책으로 막혀 있어야 하는데 거기는 워낙 설치한 지가 오래 돼서 조금 틈이 있었습니다. 양팔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틈이 있어서 그 틈을 통해 쪽문 바로 앞에다가, 입구에다가 지뢰를 매설한 것입니다.
◇ 박재홍> 틈 사이로 손을 뻗어서 지뢰를 매설했다는 건데요. 이게 가능한 건가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뢰가 문에서 불과 25cm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손만 넣으면 바로 설치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실험을 해 봤습니다.
◇ 박재홍> 그럼 통상적으로 설치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 김민석>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습하고 숙달해서 북한군이 시도했기 때문에 한 10분 내외로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10분이요? 그러면 북한이 최근에 매설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근거라든가 확보된 영상이 있습니까?
◆ 김민석> 영상이 있었으면 저희들이 잡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사고 지점은 우리 초소로부터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우선 숲이 울창하고 언덕 너머 쪽이어서 제대로 잘 관측이 되지 않고요.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있습니다. 그 길조차도 안개가 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TOD(열상감지장비)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지 않습니까? 당시 지뢰가 폭발했던 상황도 지금 언론에 공개되어서 저도 봤는데요. 그때 보면 우리 병사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그 영상을 보면요?
◆ 김민석> 거기는 우리 남쪽입니다. 거기까지는 보입니다. 그런데 그 문 너머는 철책도 가려지고 숲이 많아서 불과 몇 미터 사이인데도 북한이 지뢰를 매설한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리 쪽은 보이고 바깥쪽은 안 보이는 게 뭔가 감시장비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 김민석> 감시장비의 문제가 아니고요. 그냥 지형적 한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진=TOD 영상 캡처)
◇ 박재홍> 그래서 그 시간 동안 북한 병사들이 우리 철책 안쪽까지 손을 뻗어서 지뢰를 매설할 때까지 우리 군이 좀 대비를 효과적으로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민석> 맞습니다. 못한 아쉬움이 있고요. 하지만 그건 감시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감시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거기만 계속 사람이 가서 관찰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은 거기에서 근무하는 장병들만을 탓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안타깝게 우리 장병 2명이 희생이 된 것이고 참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사고지역에서 750m 떨어진 곳에 우리 GP가 있잖아요. 철책 주변에도 우리 매복조도 있고요. 그런데도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봐야 하나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매복조도 여러 군데를 갑니다. 보통은 열흘 정도, 보름 사이를 두고 인터벌을 두고 매복지역으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이에 (북한군이) 들어오는 건 (감지에)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에 말이죠.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북한군의 야간 매복 인원이 늘어나고 또 두 달째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대비태세를 더 강화한다든가 우리 군이 좀 더 면밀히 봐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 김민석>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마는. 앞에 나가 있는 GP의 바깥 추진철책까지는 저희가 100% 막는다는 건 보장하기 어려운 상태고요. 사실 그런 것까지 요구를 하면 정말 우리 철책 전체를 손에 손잡고 막아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폭발한 목함지뢰가 3개잖아요. 그런데 어제도 기자들이 현장에 가서 취재도 하고 그랬는데, 묻힌 지뢰가 더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요.
◆ 김민석> 저희들 DMZ 내에 수색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수색로 전체에 대해서 지뢰가 혹시 묻혔는지 파악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그런데 발견된 게 없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지뢰 탐지기로 목함지뢰가 탐지가 되는 건가요?
◆ 김민석> 탐지가 되기는 하는데요. 탐지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목함지뢰 안에 금속이 별로 많지 않아서 넘어갈 때도 있고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는 탐침봉이라고 해서 막대기를 가지고 찔러보는 방법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박재홍> 우리 군이 어제 오후 5시경에 대북선전을 시작했죠. 그리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라는 성명도 발표했는데요. 지금 ‘혹독한 대가’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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